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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킹스맨' 따라잡기 "수트는 핏이 생명"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6 05:44


영화 '킹스맨' 스틸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시'의 흥행과 함께 영화 팬들은 영국신사의 매너에 가슴 설레어하고 그들의 근사한 수트에 열광하게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도 새 멤버 찾기 특집 '식스맨' 편에서 영화 '킹스맨'의 그림을 담았다. 멤버들은 물론, 식스맨 후보자들 대다수가 그들의 수트핏을 자랑했다. '킹스맨' 속 콜린 퍼스와 태론 에거튼의 수트핏이 근사했던 만큼, 이를 패러디해야 하는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부담도 컸을 터. 유재석, 박명수, 장동민 등 '무한도전' 식스맨 출연자들의 스타일리스트들 모두 "첫째도 둘째도 핏"이라며 "핏이 가장 중요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경우, '무한도전'의 팀 코디가 전체적인 통일성과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수트를 준비했으며, '식스맨' 후보들은 개별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영화 '킹스맨'의 분위기를 수트에 담아달라는 주문을 제작진으로부터 받았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그 주문에 가장 충실했던 이가 '킹스맨'에도 등장한 더블브레스티드 수트(double-breasted suit, 일반적인 싱글브레스티드 수트에 비해 재킷의 앞여밈 면적이 넓고 두 줄 단추로 여미는 양복)를 착용한 개그맨 장동민이다. 장동민 스타일리스트 송선아 실장은 "영화를 떠올려 정통 신사의 느낌을 주는 수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흔히 수트는 키와 몸집이 큰 남자들이 잘 어울리며 더블브레스티드 수트의 경우 더더욱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야만 소화할 수 있는 정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맞게만 입으면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수트의 매력이다. 어깨를 강조한 탓에 남자다운 매력도 더 커지고 허리라인까지 잘 잡아주면 클래식한 신사 느낌을 내기에 가장 적합한 수트다. 영화 '킹스맨'에서도 1m87의 장신 콜린 퍼스보다 상대적으로 몸집과 키가 작은(1m78) 에그시 역의 배우 태론 에거튼이 오히려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키 1m73의 장동민이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역시 놀랄 일만은 아니다.

장동민이 정통 신사의 느낌을 잘 연출했다면, 키 1m83으로 신체 조건이 좋은 최시원의 경우 캐주얼한 수트를 택했다. 최시원의 스타일리스트 권혜미 실장은 "넥타이도 제대로 갖춰 입고 딱 떨어지는 한국식 수트 스타일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을 적절히 가미한 외국식 수트 스타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톤온톤으로 매치해 클래식 캐주얼의 느낌을 줬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보니 매끄러운 핏은 자연스럽게 살아났지만, 최시원 역시 상체보다 하체가 날씬한 편이라 바지를 수선하는 등 전체적으로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 그 역시 '핏'에 신경썼다는 말이다.

콜린 퍼스도 최시원도 태론 에거튼도 장동민도 예외 없이 핏이 중요했다. 수트의 생명은 역시 핏. 그렇다면 이 핏을 잘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스타일리스트 출신인 홍보대행사 핑크레인의 장현우 대리는 수트핏을 잘 살리는 비법에 대해 "피부가 어둡다면 네이비를 추천하고 배가 나왔다면 더블브레스티드를 추천하며 다리가 짧다면 원버튼 수트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핏을 살려 잘 갖춰 입은 수트는 사람의 기분까지 말끔하게 만들어준다. 영화 '킹스맨' 에서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사가 나온다. 차림새에 대입해 본다면 남자를 만드는 건 바로 수트핏이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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