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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모바일 게임 개발사 1세대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산업 자체를 이끌어온 로비오의 최신 재무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참담했다. 한동안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 했던 로비오는 전년대비 73% 이익 감소라는 엄청난 결과를 안고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로비오는 설 자리를 잃어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슈퍼셀의 클래쉬오브클랜과 킹의 캔디크러쉬 시리즈는 앵그리버드의 자리를 대신했으며 중국 일본 한국 등 게임 개발 강국들에서도 모바일 게임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인기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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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릭터들의 수명이 다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게임 외적인 부분은 효율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기 시작했다. 결국 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 시도했던 IP 사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공개된 수치에서 캐릭터 상품에 대한 매출이 43%나 하락한 것이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로비오측은 2016년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캐릭터 상품 등 IP적인 매출이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당장 올해의 고비를 로비오가 넘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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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로비오의 추락은 국내외 게임사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체들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면서도 기존 자사의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들 혹은 상품들을 추가로 선보여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태다.
일부 국내 업체들은 로비오와 비슷한 모델을 사용해 자사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며 매출들을 뽑아내고 있는 중이다. 업체가 작을 수록 다양성을 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로비오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업들은 해당 IP의 수명이 다할 경우 그 다음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모바일 게임사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IP 수출에만 의존하는 현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이슈로 끊임 없는 자기 발전이 없는 이상 후퇴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게임 시장은 다른 업계에서는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거듭하며 발전해온 시장이다"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현재 게임사들의 모습을 보면 대부분 신규 IP나 콘텐츠 발굴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해외 게임들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이미 모바일 시장은 그러한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