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V, 친구를 찾아드립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07:39


사진제공=JTBC

연애도 하고(나홀로 연애중, 천생연분 리턴즈), 결혼도 하고(우리 결혼했어요), 재혼도 하는(님과 함께) TV 예능이 이젠 외로운 스타들을 위해 친구 찾기에 나섰다.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은 순수한 우정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방송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인이나 가상 부부 같은 특별한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가 없어서 오히려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한껏 살아난다.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멤버들은 친구의 나라와 고향집을 찾아가는 여행을 함께 하며 한층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여행을 하면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했던가. '내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여행은 친구를 발견하는 여행이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장위안의 고향인 중국의 안산. 자존심 세고 보수적인 '대륙 남자' 장위안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효심 깊은 아들이자 여자 앞에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쑥맥이었고, 중국 여행에 함께한 줄리안, 기욤, 알베르토, 타일러, 유세윤은 친구 어머니에게 친구 대신 애교도 부리며 다정한 아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친구들은 처음 여행가방을 꾸릴 때보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한층 가까운 친구 사이가 돼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여행은 줄리안의 고향 벨기에로 이어졌다.

설 연휴 파일럿에서 호평받아 최근 정규 편성을 확정지은 SBS '불타는 청춘'은 중년 스타들의 우정을 다룬다. 부제는 '싱글 중년 친구 찾기'. 오랫동안 혼자 지내 온 중년의 싱글 남녀스타들이 1박 2일 동안 강원도 오지산골에서 함께 지내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MT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김국진, 가수 강수지, 배우 홍진희, 박찬환, 양금석, 김혜선, 이근희, 록밴드 백두산의 김도균 등 평균 나이 54세인 8명의 중년 스타들이 썰매도 타고, 밥도 짓고, 커피도 마시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은 의외로 풋풋하고 싱그러웠다. 싱글이라는 공통 분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핑크빛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뜻밖의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시끌벅적 떼토크의 원조인 MBC '세바퀴'는 개편을 거치면서 '세바퀴-친구찾기'로 거듭났다. '친구 찾기'라는 명확한 컨셉트 덕에 토크의 주제와 내용에 힘이 붙었다. 퀴즈를 풀면서 서로 생각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은 출연진의 화끈한 입담이나 개인기만큼이나 쏠쏠한 재미를 준다. 마지막 단계인 친구 최종 선택을 거치며 탄생한 친구의 조합은 예상을 빗나가는 반전의 재미도 안긴다.

혼기 꽉찬 싱글 스타들의 연애 고민을 다룬 SBS '썸남썸녀'도 정규 편성을 논의 중이다. 채정안-나르샤-채연, 김정난-선우선-김지훈, 한정수-심형탁-김기방 등 세 팀으로 나눠 진행된 '썸남썸녀'는 진짜 연애를 목적으로 했지만,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친분을 쌓은 출연진의 우정으로 더 큰 재미를 안겼다. 흥이 넘쳤던 채정안, 세심하고 꼼꼼한 김지훈, 4차원 심형탁 등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출연자들도 방송 이후 큰 화제를 모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