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60대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은 즉석에서 통기타 라이브를 소화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MC를 맡은 이상벽은 "쎄시봉 시절에 송창식과 윤형주가 공연을 하면 여학생들이 엄청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층을 뛰어 넘을 정도로 호응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만큼 공연장 대기실에서 '죽기살기로 공연을 하자'고 다짐을 한다"며 관객들의 큰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김세환은 윤형주의 소개로 1971년 이종환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쎄시봉'의 형들이 만들어준 노래인 '사랑하는 마음'(송창식 곡) '길가에 앉아서'(윤형주 곡) '좋은 걸 어떡해'(이장희 곡)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
조영남의 합류는 '쎄시봉'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윤형주는 "지난해 송창식과 공연을 했을 때는 정돈된 느낌이었다면 영남이 형의 무대가 시작되면 조금 불안한 구석이 있다. 럭비공 같아서 생각하지 않은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게 바로 영남이 형의 무대다. 오히려 젊은 관객들은 너무 정제된 표현보다는 영남이 형의 돌발적인 표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쎄시봉'으로 넘어갔다.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조영남은 "(내 역할을 한) 김인권 씨가 실제 인물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며 웃어보였다. 윤형주는 "출연 배우들이 실제 인물들보다 훨씬 잘생겼더라. 그나마 강하늘(윤형주 역)이 실제 인물과 비슷하더라(웃음)"며 "강하늘이 정말 노래를 잘하더라.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이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쎄시봉'이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업그레이드 된 만큼 젊은 세대들을 위한 무대도 준비된다. 윤형주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부르고, 또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도 불러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우정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쎄시봉' 멤버들은 "방송국 복도를 지나가면 우리가 최고령이다. 한번은 god가 '선배님들처럼 우정을 평생 유지하고 싶다'고 하던데 그건 안될 얘기다"며 "우린 조영남 씨가 1만원을 가지고 오면 그건 조영남의 돈이 아닌 우리의 것일 정도로 공동체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돌들은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지며 서로가 라이벌이 될 수 밖에 없다. 본질적으로 우리와 태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한편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는 3월 14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3월 21일), 일산(4월 4일), 수원(4월 11일), 전주(4월 12일), 부산(4월 18일), 서울(4월 25일), 대구(5월 9일), 인천(5월 23일) 등으로 이어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