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작 '캔디크러쉬소다' 국내 출시가 갖는 의미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3-09 08:35




글로벌 히트작 '캔디크러쉬사가'를 만든 글로벌 게임사 킹(King)이 신작 게임 '캔디크러쉬소다'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다.

'캔디크러쉬소다'는 '캔디크러쉬사가'의 자매게임으로, 비슷한 3매치 방식의 캐주얼 퍼즐게임이다. 킹은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지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간담회를 갖고 신작 출시와 함께 회사를 한국팬들에게 소개했다. '캔디크러쉬소다'는 이날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앞서 킹은 국내 공식 출시를 준비하며, 사전예약 이벤트 및 소다곰가족 투어 등 국내 '캔디크러쉬' 팬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출시 발표일 저녁에는 기존에 한국에서 출시된 '캔디크러쉬', '팜히어로사가'의 한국팬 100여명을 초대해 '스윗소다파티!'를 열고 새로운 게임 출시를 기념했다.

이번에 출시한 '캔디크러쉬소다'는 보라색 소다(청량음료)를 모티브로 소다병, 소다곰 등 새로운 캐릭터와 캔디가 등장하며, 전작과 비교해 5가지 새로운 모드 및 새로운 캔디 조합이 추가됐다. 특히 소다라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소다가 채워진 공간에서는 중력 반대 방향으로 캔디가 떠오르는 방식을 도입, 기존 '캔디크러쉬사가'와는 색다른 도전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서 킹은 '캔디크러쉬소다'의 국내 공식 TV광고 티저 영상도 공개했다. '내 삶의 스윗소다'라는 공식 슬로건과 함께 '캔디크러쉬소다'가 일상에서 틈틈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이트사이즈 엔터테인먼트(Bitesize Entertainment)'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연예인 및 전문가가 광고에 출연했다. 바둑고수 조훈현, 발레리나 강수진, 작곡가 유희열, 탤런트 송재림, 김소은, 라미란, 배우이자 래퍼 양동근, 가수 박재범 등 총 8명이 광고 촬영을 마쳤으며,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각양각색의 광고도 곧 공개된다.

킹은 이미 지난해 4월 한국지사인 킹 코리아를 만들었지만 그동안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캔디크러쉬사가'는 매일 1억명 이상이 즐기는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연간 매출액만 1조원이 넘고 있다. '캔디크러쉬소다' 역시 지난해 11월 이미 해외에서 선보였는데,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주요국에서 매출 톱 10에 오르기도 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와는 달리 카카오톡 버전을 선보이지 않고 페이스북 친구들과만 연동이 된다. 킹 코리아 오세욱 지사장은 "향후 추이를 봐서 어느 플랫폼을 활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킹 코리아의 본격 활동으로 인해 '캔디크러쉬사가'의 '짝퉁 게임'으로 비난을 받았으면서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킹 코리아는 자사의 '팜히어로사가'의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의 '포레스트매니아'를 상대로 지난해 11월부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판결 결과에 따라 선데이토즈에도 저작권 관련 소송을 펼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오세욱 지사장은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라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송과는 별개로 '캔디크러쉬소다'가 높은 게임성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모은다면 선데이토즈로선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히트작을 표절해 매출만 올리면 된다는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확실한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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