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출동] 왜 10대는 엑소에 열광할까? 콘서트는 엑소의 테마 파크였다!

기사입력 2015-03-08 16:00 | 최종수정 2015-03-09 03:44

3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 선사하는 엑소
엑소가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두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엑소는 이번 콘서트에서 7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한국 문화산업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

대세 그룹 엑소(EXO)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공연이 열리기 3시간 전인 8일 오후 1시경 올림픽공원으로 가는 지하철 역부터 체조경기장까지 쭉 걸어봤다.

엑소 팬들의 행진은 지하철 역 입구부터 시작됐다. 이어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천막에서는 엑소의 온갖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를 구입하기 위한 팬들의 줄 역시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또 다수의 남성들이 팬 사이를 오가며 '표를 팔아라' '입장권 있다'라며 암표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공연장이 가까워 질수록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더욱 많아졌고, 공연장 주변에 내걸린 멤버별 깃발은 '올림픽 공원'이 '엑소 테마 파크'로 탈바꿈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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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인기 대단하네!

공연장 밖에서도 볼거리는 다양했다. 우선 팬들은 엑소의 공식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

이날 현장에서 판매된 기념품은 무려 17가지. 가장 저렴한 실리콘 밴드(5000원)부터 8만9000원으로 최고가인 코치 자켓까지 엑소를 활용한 다양한 용품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구입 절차도 특이했다. 구입을 위해 줄을 서 있으면 기념품 리스트가 적힌 팸플릿을 나눠주는데 이걸 보고 자기가 살 물건을 고르게 된다. 이후 계산대에 가서 결재를 하면 나눠준 쇼핑백을 들고 물품 판매처에서 수령을 하는 방법.


기념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도 없지만 팬들의 쇼핑백에는 다수의 기념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심지어 공연 3시간 전부터 첸, 카이, 레이 등 일부 멤버의 브로 마이드가 매진을 기록했고 최고가인 코치 재킷 역시 구입이 불가능했다.

딸을 데리고 현장에 온 한 부모는 "기념품이 팔리는 것을 보니 한국 문화 산업이 대단히 성장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모처럼 대박 공연이 열리다보니 암표상들의 움직임 역시 활발했다. 티켓 예매 시작과 함께 표가 매진된 만큼 암표상들 역시 확보된 표가 없는지 관객들에게 '표를 팔아라'고 끊임없이 요구했고, 확보한 표는 바로 웃돈을 얹어 다른 팬들에게 파는 모습도 다수 목격됐다.

암표상들은 "1만4000명이 입장한다는데 오늘 공연장 주변에 몰린 인원은 2만 가까이 되는 것 같다. SM 이수만 대표가 돈을 긁어 모으는 구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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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콘서트가 도대체 어떠하길래?

엑소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는 3월 7~8일, 13~15일 5일간 열린다. 총 5회 공연에 7만여 관객이 몰릴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1월 진행된 티켓 예매가 전회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팬들의 폭발적인 요청으로 1회 공연을 추가, 아이돌 그룹 최초로 체조경기장 5회 공연 기록을 세우게 됐다.

공연을 열 때마다 '티켓 대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엑소가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8일 공연 직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엑소 멤버들은 "멤버가 많고 각자 개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또 TV를 통해 우리를 볼 수도 있지만, 콘서트는 가까운 거리에서 가수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게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잔잔한 발라드부터 팬들과 미친듯이 놀 수 있는 무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엑소가 서울에서 첫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이 지난해 5월.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단독 콘서트를 연 것과 관련해 멤버들은 "빠른 시간내에 콘서트를 다시 열게 되어 기쁘다. 이번 콘서트는 한층 발전되고 진화된 엑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모습에 대해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엑소의 팬층이 10대부터 30대 여성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대선배들의 좋은 노래를 리메이크해 중장년 층과 남성들까지 좋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팬층을 넓히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음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6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 선사하는 엑소
엑소의 2015년은 콘서트로 시작됐다!

이번 콘서트에서 엑소는 '마마(MAMA)'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히트곡 무대는 물론 기존 앨범 수록곡 무대, 추후 발매될 새 앨범 수록곡과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신곡 무대까지 총 28곡을 선사했다.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은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엑소의 다양한 매력이 극대화되도록 섹션별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구성, 각 섹션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귀여운 모습, 섹시한 모습, 자유분방한 모습 등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조만간 발표될 엑소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 일부 공개된 것이 최고 관심사. 멤버들은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라는 곡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티징만 보여드렸다. 이미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지금 모두 보여드리면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어 맛보기로 아주 조금만 보여드렸다"며 "가능하면 빨리 새로운 앨범과 컴백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다. 컴백을 하게 되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첫날인 7일에는 멤버 카이가 무대에서 떨어지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8일 기자회견장에는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참석한 카이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남은 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공개된 신곡은 '콜 미 베이비'를 포함해 총 9곡. 이 가운데 앙코르 순서에서 '약속'이란 곡을 부를 때는 멤버들의 눈가에 눈물이 보이기도 했다. 엑소는 "지난해 많은 일을 겪은 뒤 공연장에서 팬들의 얼굴을 직접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 순간 울컥했다. 특히 이 곡은 멤버 첸이 작사, 레이가 작곡한 것으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특히 팬들이 공연 마지막에 '고마워'라고 적힌 피켓을 단체로 들어줄 때는 큰 감동을 받았다"며 더욱 힘을 내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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