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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은 음악적 컬러가 명확한 가수다. 지난 2004년 발매한 1집 타이틀곡 '180도'를 시작으로 2집 '천하무적'. 3집 '아이스크림', 4집 '서커스', 5집 '인디언 보이'까지 듣는 이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흥을 가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대중에게는 친근하지 않은 힙합 장르임에도,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곡을 잇달아 발표했다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6집 '미스 미 오아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표했지만 예전에 대중을 흥겹게 만들었던 MC몽의 음악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수록곡들이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MC몽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결론내릴 수 없는 이유기도 했다.
그로부터 4개월만이 지난 2일, MC몽이 새 앨범 '송 포 유(Song For You)'를 발표했다. '사랑범벅'과 '권태중독'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한 이번 앨범에는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MC몽의 어머니가 밝은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은 MC몽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짐작케 한다.
'사랑범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즉각적이면서도 뜨겁다. 2일 오후 3시 현재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벅스 등 7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그의 노래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네티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MC몽은 이번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소속사를 통해 "이번 앨범은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과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로 사랑에는 기꺼이 응원이 되고 이별에는 위로가 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저의 어리석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많은 분들의 꾸짖음도 항상 달게 받겠으며 다시금 음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만큼 평생 음악으로 갚으며 살겠다"고 밝힌바 있다.
물론 MC몽의 이런 사과와 노력에 대중의 마음이 완전히 열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대중이 '사랑범벅'을 귀담아 들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MC몽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조금 더 변했음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나머지 타이틀곡 '권태중독'(Feat.선우정아)은 슬픈 피아노 라인과 아련한 첼로 솔로의 연주와 함께 시작하는 곡으로 여성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독특하고 애절한 보컬과 MC몽의 파워풀 하면서도 슬픈 랩이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발라드이다. 사랑했던 기억과 시간들 그리고 권태로운 관계의 모습을 담은 이 곡은 화려하지만 슬프고 드라마틱하다는 평이다.
수록곡 '하얗게'(Feat. Richard Parkers)는 잔잔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가 곡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끌며 리차드 파커스(Richard Parkers)의 매력적이며 묘한 느낌의 보컬이 어우러져 이별에 대한 슬픔을 오히려 덤덤하게 풀어냈다. 또 하나의 수록곡 'Doom Doom'(Daishi Dance Track)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 트랙으로 '미치겠어', '죽도록 사랑해' 등 기존 발표한 MC몽의 곡을 샘플링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프로듀서 다이시 댄스(Daishi Dance)와 콜라보레이션 한 트랙으로 빠른 비트의 신나는 곡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