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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뢰'는 여느 범죄스릴러 영화와 꽤 다르다. 보통은 연쇄살인범을 잡는 것에 집중하지만 '살인의뢰'는 연쇄살인마를 잡은 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출발점이 다르니 이야기 구성 자체도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김성균이 맡은 승현은 평범한 은행원이었지만 연쇄살인마에게 아내를 살해당한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인물이다. 자주 악역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던 김성균이 이번에는 피해자 연기를 하게 된 것. 김성균은 "살인마를 연기할 땐 찝찝했다. 기분이 더러웠다"며 "피해자 연기를 하니 가슴이 아프더라. 두 캐릭터 모두 기분이 좋진 않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마 조강천 역을 맡았다. 본인 표현에 의하면 "역대 가장 악독한 역할"이었다. 그는 조강천 캐릭터를 연기하며 부녀자 10명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도 죄책감이나 동정심조차 느끼지 않는 냉혈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그는 교도소 내 샤워장에서 알몸 액션 연기까지 펼치며 투혼을 발휘했다.
기존 범죄스릴러 공식을 바꿔놓은 '살인의뢰'에 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오는 12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