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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게임, 그들이 사는 법은?'
물론 출시 때 TV광고에만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히트를 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같은 대형 모바일게임도 있지만, 이는 이미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벌어들인 명성과 자본력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뿐 하나의 신작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마케팅비를 집중 투하할 수 있는 게임사는 거의 없다.
아무리 좋은 게임을 만들었더라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법, 따라서 한정된 예산으로 좀 더 튀기 위한 마케팅 홍보 전쟁이 한창이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방법 외에도 특이한 광고나 이벤트 등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온라인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에 이어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신작 '프로야구 6:30 for Kakao'를 출시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광고 모델로 10개 프로야구단 주장들을 내세웠다. 기존에 1~2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10개 구단 선수들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수년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야구카드를 만들고 각종 야구 행사를 적극 후원하는 등 공을 들인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6일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는데, 최형우(삼성) 홍성흔(두산) 이호준(NC) 고동진(한화) 이택근(넥센) 이진영(LG) 이범호(KIA), 신명철(kt), 박진만(SK), 박준서(롯데) 등 지난 시즌 10개 구단 주장들과 선수협 서재응이 '얼굴마담'을 담당하고 있다. 10개 구단 간판들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게임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게임명 '6:30'은 프로야구 평일 시작 시간인 오후 6시30분에서 따왔기에 더욱 친숙하다.
쿤룬코리아는 액션 RPG '태극팬더:액션 신세계'의 홍보 모델로 한국을 대표하는 무술감독인 정두홍을 발탁했다. 모션캡처를 활용해 실제 액션과 거의 동일한 액션을 강조한 것이 게임 특징이기에 정두홍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다고 할 수 있다. 정두홍의 호쾌한 액션을 담은 화보를 공개, 액션 게임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오락실 최고의 게임, '철권7'의 홍보모델은 최근 '8등신 몸짱 모델'로 유명한 유승옥이 맡고 있다. 유승옥은 지난 1월 게임 런칭쇼에서 게임 캐릭터 '카타리나' 코스튬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이상적인 몸매의 게임 캐릭터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연출해 큰 화제가 됐다. '철권7'은 20년째를 맞는 '철권' 시리즈 최초로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 장소의 한계없이 대전이 가능하다. 유승옥 덕분인지 현재 초도물량 600여대가 팔린 상태다. 아케이드 게임업계는 '철권7'을 기반으로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게임의 콘셉트에 걸맞는 특이한 이벤트로 눈길을 모으는 게임도 있다.
1,2차 테스트를 마치고 곧 출시 예정인 '우주정복 for Kakao'는 게임명 그대로 '우주여행'과 입사를 이벤트로 걸어 20~30대에게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임 개발사인 룰메이커가 1등에 당첨된 2명에게 월드 뷰 엔터프라이즈의 우주여행 상품(1인당 7만5000달러)과 회사 정식 채용이라는 1석 2조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 '우주정복'은 슈팅 기반의 전투 시스템, 그리고 획득과 성장이 가능한 RPG 콘텐츠를 적절히 조합시킨 모바일게임으로, 일반 모바일에서 즐기기 힘든 20인 이상의 중대 규모 전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크래프트1'의 싱글 플레이를 연상시킬 정도여서 젊은층의 유저뿐 아니라 '스타1'에 열광했던 30~40대 게이머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캔디크러쉬사가'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영국 게임사 킹(King)은 신작 '캔디크러쉬소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100명의 유저들을 초청해 '스윗 소다 파티!'를 연다. 오는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캔디크러쉬소다'의 게임 내 6가지 스테이지와 동일한 컨셉트로 각각의 테마존을 구성, 참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또 가수 양동근을 초청, 토크쇼도 열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