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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니' 김수미 "욕설이 생활언어, 촬영 편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2-26 16:42



"소꿉놀이 할 때부터 욕을 썼는데 뭐…."

'욕설 연기의 달인' 배우 김수미가 영화 '헬머니'에서 속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욕설 퍼레이드를 펼친다. 입에 쫙쫙 달라붙는 욕 대사가 김수미의 실제 모습인양 실감나게 다가온다. 비결이 뭘까?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헬머니' 시사회를 가진 김수미는 "고향이 전북 군산 바닷가 마을인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며 5남매를 키우셨다. 거친 삶을 사시다 보니 어머니가 고운 말을 못 쓰셨다. 말귀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 어머니한테 가장 먼저 들은 욕이 '창자가 터져 죽을 X'이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전라도 사람들은 소꿉장난을 할 때부터 '염병' '지랄' 같은 단어를 자연스럽게 쓴다. 욕을 언어처럼 써왔기 때문에 촬영할 때 굉장히 편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잘 모르는 욕이 많아서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 욕을 했던 일화를 공개해달라고 하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일본 측 보상금이 한국돈으로 2000원밖에 안 된다는 뉴스를 보면서 욕을 많이 했다"면서 센스 있는 욕설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일본 사람들에게 욕을 하면 한일 외교 관계가 걱정돼 못한다"면서 "요즘에 정치 사회 문제 뉴슬 보면서 욕을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영화 '헬머니'는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세상에 나온 욕쟁이 할머니가 두 아들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국내최고 욕 배틀 오디션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김수미를 비롯해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등이 출연한다. 3월 5일 개봉.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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