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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목마른 예능계가 잠재력 충만한 예능 원석들을 발견했다. 뜻밖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대주. 손호준, 이규한, 강균성이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화제성과 인기몰이에 힘입어 이들의 다음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세' 자리를 노리는 '샛별' 삼총사의 역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손호준의 가장 큰 매력은 잘생긴 외모와는 정반대인 어리숙함,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고운 심성과 성실함이다. 처음엔 게스트로 만재도에 왔지만 차승원과 유해진을 도와 묵묵히 불도 피우고 설거지도 하면서 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낚시하는 유해진 옆에서 도란도란 말동무가 돼 주고, "라디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마디에 냉큼 숙소로 돌아가 라디오와 난로, 의자로 쓸 널빤지까지 챙겨왔다. 손호준의 '바보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두 형님도 홀딱 반했다. 다음 촬영 때도 손호준이 왔으면 좋겠다는 형님들의 바람대로 손호준은 고정 멤버가 되어 또 한번 만재도행 배에 올랐다.
어디 그뿐인가. SBS '정글의 법칙 with 프렌드'에선 B1A4 바로와 찰떡궁합을 이뤄 야생에서의 생활도 특유의 부지런함과 무던함으로 이겨내고 있다. 본의 아니게 '삼시세끼'와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게 미안했는지 인도차이나편에도 합류해 23일 새벽 출국했다. 손호준을 세상에 알린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배우로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예능에서의 인기 덕분에 시나리오와 드라마 출연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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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은 지난해 9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배우 생활을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제2의 인생을 위해 성형 상담 사업을 준비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그날의 방송이 이규한의 행로를 바꿔놓았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된 이규한은 윤종신에게 발탁돼 같은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고, '예능 늦둥이'라 불리며 어느 때보다 바쁜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에서는 서브도 못 받는 엉성함으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게스트로 참여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독특한 패션감각과 강인한 생활력을 보여주며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다. 여세를 몰아서 지난 21일 방송된 '무한도전' 설 특집 '무도큰잔치'에도 출연했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의 활약도 화제만발이다. 제주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 간 이규한은 말의 배설물을 강남의 신발에 몰래 한덩어리 넣어놓아 신발을 신던 강남을 멘붕에 빠뜨렸다. 차원이 다른 '테러' 수준의 장난에 '4차원' 강남도 속수무책 당했다. 강남은 '장난의 한계'를 깨뜨린 이규한에게 감탄하기까지 했다. 밉지 않은 악동 이규한의 장점은 꾸밈 없는 날것의 매력. 3월부터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시즌 2의 멤버로 주말 시청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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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균성은 가수다. 그것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유명한 보컬 그룹 노을의 멤버다. 그런데 감성 충만한 발라드 가수가 예능으로 넘어온 뒤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이번에도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그를 위한 도약대가 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강균성은 넘치는 끼와 재능을 대방출 했다. 박진영의 음이탈 성대모사를 시작으로 화난 김경호가 부르는 '어머나'와 턱관절이 안 좋은 윤민수가 부르는 '그 남자 그 여자' 모창까지 선보여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땅콩 리턴' 사태를 일으킨 항공기업 부사장과 김민교, 이휘재, 이봉주의 표정 모사도 압권이었다. 폭탄발언에 가까운 그의 '19금 입담'은 김구라가 말릴 정도. 방송 이후 검색어와 커뮤니티 게시판은 강균성의 활약담으로 도배됐고 방송가는 발빠르게 강균성 잡기에 나섰다.
강균성의 예능감은 이미 팬들 사이엔 유명하다. 뒤늦게 재발견된 강균성은 이제 예능계의 '핫스타'다. 13일 방송된 MBC '세바퀴'와 21일 '무한도전' 설 특집 '무도큰잔치'에서 맹활약했고, 22일 tvN '코미디 빅리그'의 '썸&쌈'에 특별출연해 모창과 방귀소리를 접목시킨 이색 개인기로 또 한번 화제몰이를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