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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푸른 눈의 전사'라 불렸다.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기욤. e스포츠계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e스포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그를 다 안다. 유별난 한우 마니아 '소고기욤'으로 말이다. 친절하고 순박한 그가 과거엔 '전사'로 불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 한강 공원에서 운동하던 시민들이 기욤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가벼운 목례에 웃음을 얹어 화답하는 기욤. 그러고는 "오늘 날씨가 좋으니 나도 걷고 싶어진다"며 한강 다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방송인으로서 맞이한 기욤의 인생 2막, 발걸음이 힘차다.
-과거 기욤을 추앙하던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요즘 방송에서 보여지는 기욤의 모습을 낯설어하지 않나?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늘었다.
-이젠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과 캐나다에서 살았던 시간이 비슷하겠다.
2002년부터 캐나다 집에 갈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더라. 가족과 함께 있는 건 좋은데 자꾸 한국 생각이 났다. 빨리 서울에 가고 싶고…. 요즘에도 그렇다. 앞으로 2년만 더 지나면 캐나다에서 생활한 시간과 한국에서의 시간이 똑같아진다. 앞으로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 그러니까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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