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인터뷰] 기욤 "여성팬에겐 웃음이 절로 나와"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2-17 10:05


비정상회담 기욤 패트리, 알베르토 몬디. 타일러 라쉬 캠핑카 토크. 2015.02.14. 반포한강공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때는 '푸른 눈의 전사'라 불렸다.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기욤. e스포츠계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e스포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그를 다 안다. 유별난 한우 마니아 '소고기욤'으로 말이다. 친절하고 순박한 그가 과거엔 '전사'로 불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 한강 공원에서 운동하던 시민들이 기욤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가벼운 목례에 웃음을 얹어 화답하는 기욤. 그러고는 "오늘 날씨가 좋으니 나도 걷고 싶어진다"며 한강 다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방송인으로서 맞이한 기욤의 인생 2막, 발걸음이 힘차다.

-과거 기욤을 추앙하던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요즘 방송에서 보여지는 기욤의 모습을 낯설어하지 않나?

길거리에서 커플 팬을 만나면, 남자는 스타크래프트 팬이었다고 하고 여자는 '비정상회담' 팬이라고 말하곤 한다. 과거 현역 선수 시절에 팬사인회를 하면 여자 팬은 많지 않고 대부분 남자 팬이었다. 그런데 요즘에 '비정상회담' 친구들과 팬사인회를 하면 대부분 여자 팬이다. 남자 팬은 아주 가끔 온다. 한번은 연속으로 남자 네 명이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게임 좋아했던 분들은 나를 기억하더라. 그래도 여자 팬들과 사진을 찍을 때 웃음이 더 자연스럽게 잘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하하하.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늘었다.

지난해에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일주일에 3번씩 어학당에 갔다. 한번 가면 4시간씩 공부했다. 요즘엔 바빠서 자주 못 간다. 3개월 동안 딱 두 번 갔다. 더 자주 가야 하는데…. '비정상회담' 멤버 중에 한국에 가장 오래 살았다. 15년 됐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는 잘 쓴다. 하지만 단어에는 좀 약하다.

-이젠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과 캐나다에서 살았던 시간이 비슷하겠다.

2002년부터 캐나다 집에 갈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더라. 가족과 함께 있는 건 좋은데 자꾸 한국 생각이 났다. 빨리 서울에 가고 싶고…. 요즘에도 그렇다. 앞으로 2년만 더 지나면 캐나다에서 생활한 시간과 한국에서의 시간이 똑같아진다. 앞으로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 그러니까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비정상회담 기욤 패트리, 알베르토 몬디. 타일러 라쉬 캠핑카 토크. 반포한강공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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