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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예능 스타는 다름 아닌 산체다. 산체는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등장해 출연진과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간 귀여운 강아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산체의 애교에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 맞으며 낚시질을 하던 고단함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산체의 인기는 차승원-유해진 콤비 못지 않다. 산체와 같은 장모치와와 종의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얘기도 자주 들려온다.
아예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도 나왔다. MBC '일밤-애니멀즈'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 코너에선 4~5살 유치원생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서로 어울리고, 'OK목장'에선 타조, 돼지, 염소, 양, 당나귀 등 낯선 동물들과 함께 생활한다. 아직 산체만큼 눈에 띄는 동물도 없고 시청률은 3~4%로 부진하지만, 동물, 육아, 생태, 체험 등의 주제를 아우르며 이를 예능적으로 융합시키려는 제작진의 시도는 참신하다.
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이 등장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광고의 '3B 법칙'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이 TV 프로그램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주목받게 된 건 애완동물 인구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0%에 이른다. 펫(Pet·애완동물)을 패밀리(Family·가족)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펫팸족(族)'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앞서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1인 가구 예능이 각광받은 것처럼 동물 예능의 인기도 이같은 사회 현상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