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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의 아성을 넘본다!' 한국형 모바일 전략게임 루팅크라운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2-11 20:34


요새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되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클래시 오브 클랜이다. 슈퍼셀의 전략 SNG 클래시 오브 클랜은 자신 만의 마을을 만드는 팜빌 스타일의 SNG에 전투를 접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현재 공중파, 케이블, 지하철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암 니슨을 기용, 그의 대표작 '테이큰'을 패러디 한 광고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NEW메인.png

게임의 자체적인 재미, 공격적인 홍보 활동 등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전략 SNG들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 됐다. 20일 출시된 바른손게임즈의 '루팅크라운 for Kakao'(이하, 루팅크라운)도 비슷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분명 다른 점이 있을 터. 루팅크라운을 개발한 엠트릭스의 한재순 PD와 이지혜 PM을 만나 루팅크라운이 다른 SNG와 어떤 식으로 차별화됐는지 들어봤다.


왼쪽부터 엠트릭스 한재순 PD, 이지혜 PM
전략 SNG의 재미에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더했다

루팅크라운의 자신의 마을을 성장시키고 병력을 키워 다른 유저를 약탈하는 기본적인 전략 SNG의 재미에 PVP, 보스 레이드, 모험 모드 등 실시간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은 루팅 크라운이 클래시 오브 클랜과 차별화하기 위해 가장 집중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3D 그래픽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클래시 오브 클랜과 흡사하다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순환 구조를 만들어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집중한 것이 실시간 멀티플레이다. 상대가 접속해있지 않을 때만 약탈이 가능한 비동기 멀티플레이가 대부분인 전략 SNG 시장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루팅크라운의 실시간 멀티플레이 콘텐츠는 테마 별로 주어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모험 모드'와 다른 유저와 실시간으로 대결하는 PVP 모드가 대표적이다.

모험 모드는 일종의 싱글 플레이 모드로, 스토리를 즐기며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와 다양한 자원 및 아이템 획득, 그리고 새로운 영웅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싱글 플레이 모드지만, 혼자 클리어 하기 어려운 스테이지는 다른 유저가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마치 MMORPG에서 파티 플레이를 하듯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클랜원, 친구와 함께 할 수도 있다.

PVP 모드는 비동기 대전인 약탈과 달리,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대결할 수 있는 모드다. 최대 5명의 영웅과 병력으로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1:1 PVP에서는 100명까지 유닛을 세팅할 수 있으며, 유닛의 종류에 따라 넣을 수 있는 병력의 수가 달라진다. 약한 유닛은 많이 넣을 수 있지만, 강한 유닛일수록 넣을 수 있는 수가 적어진다. 실시간 전투인 만큼 유닛과 영웅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하며, 영웅의 스킬과 유저가 사용하는 스펠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


또한, PVP는 약탈에서보다 더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실패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는 약탈과 달리, PVP는 고정 보상을 제공한다. 한재순 PD에 따르면, 저장고가 5천 골드인 유저라면 PVP에서 한 번에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PVP와 모험 모드.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귀엽고 예쁘기보다 개성 강한 동화 속 영웅들

동화를 배경으로 하는 루팅크라운에는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영웅 캐릭터로 등장한다. 다만, 동화 속의 착하고 순수한 모습을 기대하지는 말자. 모두 어딘가 조금씩 삐뚤어져 있다. 사과에 내공을 담아 던지는 '빨간모자'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채찍처럼 휘두르는 '라푼젤'처럼 깨는 설정을 갖고 있으며, 외모 역시 예쁘고 귀엽다기보다는 개성적이다. 한재순 PD는 원화가 덕분에 이런 콘셉트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최초는 빨간망토였다. 원화가가 그린 못생긴 빨간망토를 보고 '얘라면 왠지 나쁜 짓도 할 것 같다'는 식으로 설정을 꼬아놨고, 다른 동화 캐릭터들 역시 원화가의 그림에 맞는 설정을 붙였다."

영웅 캐릭터들의 개성은 강화를 통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강화를 할 때마다 무작위로 능력치가 올라가는 식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초기화할 수 있다. 다시 성장시킬 때는 초기화 이전의 레벨까지는 강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능력치만 다시 설정해주는 아이템도 있으므로, 자신 만의 영웅을 만들 수 있다. 한재순 PD는 "영웅 캐릭터 강화는 유저 별 전략의 차이를 주기 위함도 있지만, 후반에 자원은 많지만 할 게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강화창. 스탯 재분배와 레벨 초기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웅을 성장시킬 수 있다. 참고로 라푼젤이 들고 있는 건 자신의 머리카락이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유저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피규어. 장인이 직접 만든 수제 피규어라고 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개념 있는 운영 보여줄 것

끝으로 루팅크라운의 운영에 대한 각오를 물었다. 먼저 이번 프로젝트가 입사 후 첫 프로젝트라는 이지혜 PM은 "출시되는 날에 정말 많이 울 것 같다. 반년 정도 강제로 금주하고 회사에 살다시피 해 친구들과의 연도 끊겼다. 출시가 계속 연기됐던 만큼 꾸준한 업데이트와 최적화, 안정화, 개념 운영 통해 만족스러운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재순 PD는 "온라인게임을 만들면서 오랫동안 타이틀을 못 냈다. 오랜 만의 게임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박을 치면 좋겠지만, 최소 엠트릭스가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오랜 개발 기간 동안 여러 난관을 함께 해쳐온 개발팀이 루팅크라운을 통해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클래시 오브 클랜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온라인게임 운영처럼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로 게임에 반영하는 개념 운영 보여주겠다. 비난 보다는 격려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1등이 있는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고달플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냈을 때 더 아름답다. 루팅크라운이 전략 SNG의 새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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