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회사 컴투스-게임빌, 영업이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4:58


국내의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사이자 관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예상대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두 회사는 10일 나란히 2014년 실적발표를 했다. 우선 컴투스는 2014년 234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012억원, 당기순이익 7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88%, 영업이익 1209%, 당기순이익 309% 증가한 것으로, 컴투스는 역대 최초 연간 매출 2000억원 및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선보인 신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낚시의 신' 등이 전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면서 2014년 한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43.11%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앱마켓,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에 매출 절반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 영업이익률이 낮은 여타 국내 모바일게임사와 달리 독자적인 플랫폼을 활용한 단일 빌드로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작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한 이유도 크다.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523%가 성장한 17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한 것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아울러 2014년 4분기 매출 실적은 837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8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19% 성장했다.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장기 흥행과 '낚시의 신', '골프스타' 등 스포츠 게임들의 안정적 매출, '사커스피리츠', '타이니팜', '쿵푸펫'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도출한 성과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컴투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2015년 매출 3989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 당기순이익 1228억원을 목표로 하는 경영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14년 대비 매출 70%, 영업이익 54%가 증가한 수치로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대표 게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서머너즈 워'의 매출 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고품질의 차기 신작들을 활발히 출시하며 세계적인 흥행 브랜드를 지속 창출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게임빌 역시 2014년 145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14억원, 당기순이익 228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라 할 수 있다. 4분기 실적도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국내 매출은 160% 증가하고, 해외 매출 역시 16% 증가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7.86%에 그쳤다. 주요 매출원인 '별이되어라!'가 높은 수수료율의 국내에서만 서비스 된데다 컴투스와는 달리 퍼블리싱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별이되어라!'와 '이사만루2014 KBO'가 흥행을 주도했으며, '몬스터워로드', '피싱마스터'의 지속적인 인기와 함께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다크어벤저2', '엘룬사가' 등의 신작들이 가세했다. RPG, 스포츠, 전략의 3대 주요 장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해외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북미,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모든 권역에서 성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시장이 급부상했다. 일본, 중국에 이어 대만이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게임빌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본격 열린 이후 285억원(2010년), 428억원(2011년), 703억원(2012년), 812억원(2013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넘기며 창사 이래 15년째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2171억원이다.

올해는 세계 무대를 겨냥한 빅히트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유명 PC온라인게임의 모바일게임화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통할 RPG, 스포츠, 전략 신작 등 약 20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미 구축된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독일 등 전세계 거점을 앞세워 차별화된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강점을 보여줄 전망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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