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뉴스 분석] 모바일게임, 공중파 광고 확대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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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의 공중파 광고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을 시작으로 넷마블, 네시삼십삼분, 쿤룬코리아, 가이아모바일 등 국내 업체 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TV를 통해 모바일게임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NHN의 라인레인저스가 광고를 시작했죠. 이미 지하철 광고의 상당 부분은 많은 모바일게임에 내어준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모바일게임들의 공중파 광고 진출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우선 최근 북미에서 진행된 슈퍼볼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슈퍼볼 결승전에는 이례적으로 여러 모바일게임들이 광고를 했습니다. 30초에 50억 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클래시오브클랜', '게임오브워', '히어로즈차지'가 코카콜라, 맥도날드, BMW, MS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었죠.

과연 효과는 어땠을까요? 이번 슈퍼볼의 시청자는 1억 명을 넘겼고 시청률도 약 50%에 달했습니다. 대박 중에서도 초대박의 결과가 나왔죠. 50억 원을 사용해 약 1억 명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조건은 어떤 마케터가 들어도 매력적인 조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5억원을 사용해 1천만 명에게 광고를 하는 것과는 단순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광고를 시청한 1억 명중 1%만 게임을 설치한다고 해도 100백만명의 유저가 게임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무료 게임 순위 100위권에 인접해 있던 게임오브워가 케이트 업튼의 CF 효과로 순간적으로 클래시오브클랜의 인기 순위를 제치기도 했으며, 클래시오브클랜은 슈퍼볼 광고 이후 전체 어플리케이션 순위에서 18계단을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이큰으로 알려진 리암리슨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히어로즈차지는 북미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게임이지만 iOS 순위에서 86위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슈퍼볼 광고는 고액의 가격이지만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는 결과가 나왔고, 모바일게임의 CF는 가능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게임사들이 공중파 CF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게임은 연령대가 제한되어 있고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게임이다 보니 TV CF가 폭발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모바일게임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이건 뭐지'하고 호기심을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를 TV CF로 느껴볼 수 있고, 라인레인저스는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어벤저스'나 '빅히어로' 등의 영화와 같은 화면 연출을 하며 유저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게임을 모르는 유저들도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고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븐나이츠의 경우 CF의 모든 대사가 게임명으로만 되어 있어 게이머들이 악평을 하기도 했지만 게임 알리기에는 충분히 성공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모바일게임의 TV CF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게임들이 결과를 냈고 서비스 중인 게임은 보다 많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공중파를 활용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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