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운영', 1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2-06 10:48



◇이근형의 창작오페라 '운영'. 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이근형의 창작오페라 '운영'(부제; 서천 꿈길 저 편)이 초연된다. 오는 14,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운영'은 작자미상의 고대 소설 '운영전'을 바탕으로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를 이미지화하여, 궁녀 운영과 젊은 가객 김생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지상과 천상을 넘나드는 한국적 판타지로 승화한 작품이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4오페라 창작산실 지원사업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언어의 연금술사 김용범의 극시를 바탕으로 시인 강철수가 대본을 쓰고 차세대작곡가 이근형이 시대를 넘나드는 감성을 멜로디에 담아냈다. 지휘는 예리하면서 정교한 바톤 터치의 마에스트로 김덕기, 연출은 오페라 연출의 명장 장수동이 맡는다.

한국오페라의 떠오르는 보석인 소프라노 김지현과 김순영, 황금빛 테너 이승무과 양인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의 바리톤 장철, 강기우, 김재섭, 매력적인 카리스마 소프라노 이종은과 베이스 박준혁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강렬한 앙상블로 2015년 벽두, 한국오페라의 새 장을 여는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과 대상, 금상을 연속 수상한 한국오페라의 자존심으로 창작 오페라에 매진해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제작한다.

수양대군의 동생, 안평대군은 왕실을 벗어나 수성궁을 세우고 궁녀들과 더불어 안빈낙도를 꿈꾼다. 그 당시 안평의 꿈을 그린 작품이 바로 안견의 '몽유도원도'다. 어느날 안평의 수성궁 안에서 열린 백일장에 나선 김생은 시상을 다듬어 붓을 드는 순간, 곁에 있던 궁녀 운영의 손등에 먹물을 떨어트린다. 당황한 나머지 손수건으로 닦아보지만 더욱 번지는 먹물. 점차 먹물이 번지듯 연모의 정이 뜨겁게 이는 두 사람.

이루어질 수 없는 금기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고, 두 사람의 궁궐 담을 넘는 위험한 밀회는 계속되는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낳은 비극적 결말이 관객에게 아련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