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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인터뷰]김영광 "'피노키오'는 좋은 토양이 될 작품"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09:32


배우 김영광 캠핑카 인터뷰,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시작은 모델이었다. 밀라노와 서울 컬렉션을 누비며, 대표적인 남자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대중들에게는 MBC '무한도전'에서 '그 녀석(노홍철)의 밀라노 도전기'에 유명 모델로 등장,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자의 반 타의 반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트리플(2009)', '볼수록 애교만점(2010)', '총각네 야채가게(2011)',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 '출생의 비밀(2013)', 영화 '피 끓는 청춘(2014)'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개봉 시기와 맞물리기도 하지만,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다. 그리고 2014년 케이블 드라마 '아홉수 소년'과 SBS '피노키오'에서 물 오른 매력을 선보였다.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긴 다리와 조막만한 얼굴, 거기에 천진난만한 미소까지 지닌 김영광, 그에게 캠핑카 인터뷰를 제안했다. 김영광은 즐겨입는 아웃도어 의상까지 갖춰입고, 캠핑카 앞에서 톱모델 포즈를 취했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한 뼘의 흐트러짐도 없는 김영광, 그와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오붓하게 인터뷰했다. 그가 끓여준 라면도 먹으면서…

─ '피노키오'가 끝났다. 소감은?

아쉽다. 만약 더 잘 나왔어도 만족은 못할 것 같다.

─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그렇다면 감사하다.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만족하기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쉽게 만족해서도 안된다. 만족하면 끝난 거라 생각한다.

─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나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보여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그려진 부분은 아쉬웠다. 귀엽고 착하고 순수하고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처럼 하고 싶었는데 모자란 애로 보셨다는 게 아쉬웠다. 초반에 그런 얘기를 들어서 수정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좋은 평을 받아 기분 좋았다. 칭찬받는 것 같았다. 나는 마음에 안들고 사실 더 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는데 항상 그런 부분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다. 나에 대해 기대해주시고 애정 갖고 계신 분들께 그런 게 미안하다.


배우 김영광 캠핑카 인터뷰,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출연진들 사이에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또래이다 보니 말도 많고 웃음이 안 멈춰져서 NG도 많이 났다. 계속 웃는 바람에 감독님이 화가 나셔서 "그만해라"라고 하신 적도 있다. 카페 같은 곳에 가면 세팅인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먹기도 했다. 우리끼리 수다떨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네 명이서 잘 뭉쳤다고 하더라.

순댓국집 갔다가 팥빙수 집 다녀오고, 네 명이 다 업됐었다. 그때 (이)종석이 매니저랑 (박)신혜 매니저가 우리 넷이 걸어가는 데 앞 뒤로 사람들을 막고 그랬다. 근데 내 매니져는 없었다. 하하. 난 그 정도는 아닌가보더라.

─ 김영광에게 '피노키오'는 어떤 작품인가

물론 즐겁기도 했지만 어려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수정하며 연기하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더라. 열심히 고민하고 이 캐릭터를 놓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부담됐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 부담을 이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욕심이 많아졌다. 마무리는 잘 된 것 같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 경험이 앞으로 할 작품에 좋은 토양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힘든 작품 하더라도 '피노키오'가 한번쯤은 생각날 것 같다. (2편에 계속)


김겨울 기자·백지은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 협찬=투어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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