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안 할 수가 없다!' 미소녀 트레이닝게임의 세계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2-04 14:24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게임을 하는 바람직한(?) 게이머들이 많다. 필자도 그렇다. 간식거리를 사다 두고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게임을 즐긴다. 따뜻한 방, 맛있는 과자, 재미있는 게임… '여기가 천국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나면, 큰 후회가 밀려온다. 두툼하게 잡히는 자신의 살집 때문이다.

살은 빼야 하긴 하겠는데 딱히 의욕도 없고 그래 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그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날씨까지 추우니 이불을 점점 싸매고 있다 보면, 따뜻한 봄날 보다 '큰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겨울철 운동을 고민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스마트폰 속 미소녀 트레이너들이 나섰다.

조금은 야릇한, 그러나 몸에는 좋은? 히나코와 트레이닝

'히나코와 트레이닝'은 전대미문의 미소녀 트레이닝 DVD '함께 트레이닝'을 원작으로 한 운동 애플리케이션이다. 2009년 일본의 프리마스티어가 출시한 '함께 트레이닝'은 16세 여중생 히나코가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를 하는 영상을 보며 운동하는 트레이닝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중학생으로는 안 보이는 히나코의 몸매나 노골적인 앵글, 노린듯한 복장 등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으로 '수면편', '목욕편' 등이 나왔다.

원작이 원작인 만큼, '히나코와 트레이닝'도 다소 노골적으로 운동을 장려한다. 지원하는 운동은 원작처럼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의 3개다. 팔 굽혀 펴기는 스마트폰을 바닥에 대고 팔 굽혀 펴기를 하며 턱 끝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하고, 윗몸 일으키기와 스쿼트는 스마트폰을 앞으로 잡고 운동을 하면 된다. 개수가 올라갈 때마다 히나코의 목소리와 함께 히나코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다양한 앵글의 화면이 등장한다. 운동을 마치면 각 운동의 개수와 총 소모 칼로리도 알 수 있고, 운동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운동할 때마다 바뀌는 히나코의 모습을 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노골적인 히나코의 모습이 오히려 운동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 그래서 단순히 운동을 하기 위해서라면 추천이 꺼려지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조금은 야릇한, 그러나 몸은 건강해 지는 하나코와 트레이닝.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어느덧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강해지자! 트레이닝 크로니클


트레이닝 크로니클은 앞서 소개한 히나코와 트레이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연대기를 뜻하는 '크로니클'이 붙은 만큼 스토리가 존재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무려 영국과 프랑스가 맞붙은 백년전쟁이며, 주인공은 소꿈친구인 잔다르크(이하, 잔느)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군에 입대해 여러 전투를 거쳐 잔느의 부대에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이 약해 잔느를 지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잔느와 함께 단련해 강해진다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운동 종류는 기본적으로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지만, 남녀별 체력에 맞춰 다리를 박스 위에 올려놓고 하는 팔 굽혀 펴기, 런지 스쿼트 등 다양한 운동 방법을 지원한다. 하루에 한 번씩만 할 수 있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고, 운동 뒤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어드바이스도 해준다.

트레이닝 크로니클은 자신이 얼마나 운동했는지 알 수 있는 그래프 대신, 자신이 운동함으로써 게임 속 주인공이 성장하는 스토리모드를 통해 운동의 동기를 부여한다. 스토리 모드에서 제시하는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SP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 SP를 올려 HP와 공격력, 방어력,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여기서 올린 능력치는 종종 벌어지는 전투에서 쓰이게 되며, 전투에서 이겨야 스토리가 진행되므로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단순히 미소녀를 내세운 운동 애플리케이션 같지만, 놀랍게도 도쿄 대학 대학원 박사가 운동 메뉴에 대해 감수했다고 한다.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주고 재미있는 스토리도 있지만, 아쉽게도 일본어만 지원한다.


미소녀 트레이닝 게임에 스토리까지 가미한 트레이닝 크로니클. 운동을 안할 수가 없다


[게임어바웃 문의식 기자 www.gameabout.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