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전영록, 최근 신곡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03 16:43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03.

'영원한 오빠' 전영록(61)이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를 연다.

지난 1975년 1집 '나그네 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전영록이 오는 3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음악 인생 40년을 되돌아본다.

전영록은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저녁놀'과 같은 대표곡들을 비롯해 '바람아 멈추어다오' '나를 잊지 말아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얄미운 사람' 등과 같은 자작곡들을 남겼다.

다소 울적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80년대 가요계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낭만적인 보이스에 담긴 그만의 독특한 서정성을 가진 전영록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데뷔 이후 르네상스를 주도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 온 전영록은 선글라스로 대표되는 남성성의 상징이기도 했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돌아이'를 비롯한 27편의 영화와 다양한 CF, 방송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영원한 오빠' '돌아이' '원조 아이돌'과 같은 수식어들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직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전영록의 주옥 같은 명곡들이 총망라된다. 또 아버지인 고 황해 선생과 어머니인 고 백설희 선생을 회고하고 추억하는 가족들의 곡을 새롭게 편곡한 무대, 80년대에 모두가 즐겨 부르던 팝과 포크음악들로 엮어진 추억의 무대 등이 준비된다.

공연주관사 측은 "이번 무대에서는 동시대를 향유했던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그 시절 그대로를 추억해 볼 수 있는 향수어린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재현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 앞두고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연 전영록은 트레이드 마크인 캐주얼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여전한 젊음을 과시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03.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비결은 없다.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 호흡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곡 발표가 뜸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예전에는 사람들이 주로 '왜 키가 안 크냐'고 물었는데 요즘은 '왜 TV에 안나오느냐' '왜 신곡 안나오느냐'를 가장 많이 물어본다"며 "지금은 신곡을 발표하는 것 보다는 그 시간에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들려드리는데 힘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또 "TV에 출연을 안하는게 아니라 출연할 프로그램이 기껏해야 '7080 콘서트'하고 '열림 음악회'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년에 2~3번 정도 밖에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영록은 두 딸인 보람(티아라)과 우람(디유닛)이 가수로 활동 중이다. 그만큼 이번 콘서트에 그들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전영록은 "내 아버지 어머니도 당신들 공연이 있을때 나에게 와서 노래를 해 달라는 말씀을 안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딸들에게 그런 부탁을 하기 멋쩍다"며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말을 해 보려고 하는데 공연장에 와 줄지는 모르겠다. 오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최근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영화 '쎄시봉'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은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창 활동할때도 복고를 좋아했었다"며 "복고가 사랑 받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복고야 말로 진보를 만드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60, 70년대 활동 가수들이 조명받고 90년대 가수들이 사랑받고 있지만 80년대 활동한 가수들이 빠져있다는 것이 아쉽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전영록은 공연 위주로 활동할 예정이다. "4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 분들은 공연장에서 내 노래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관객들을 추억으로 이끄는 타임머신일 뿐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