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없는 '슈퍼맨', 미친 인기 비결은? "정 때문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2-03 08:28



적수가 없다.

지난해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합류로 인기 정점에 올라섰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2015년에도 연일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4일 59회가 1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월 11일(60회, 18.7%), 1월 18일(61회, 19.1%), 1월 25일(62회, 19.7%), 1일(63회, 19.8%)까지 무려 5주 연속 시청률 상승, 31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1위란 기록을 썼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주에는 거뜬히 '예능 프로그램 마의 고지'라 불리는 시청률 20%의 벽을 깰 수 있을 전망.

이와 같은 '슈퍼맨'의 인기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사 예능 프로그램은 울상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폐지 수순을 밟았다. 후속작으로 나온 '애니멀즈'도 서장훈이라는 초강수 카드에도 4.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SBS 역시 마찬가지.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는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만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년 첫회 방송 당시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슈퍼맨'. 멋지게 역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와 관련 '슈퍼맨' 연출을 맡고 있는 강봉규PD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이 쌓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시청자들도 그냥 '귀여운 아이들'로 바라봤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이 쌓인 것 같다. 단순히 귀여운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되신 것 같다. 정말 내 아이, 내 손주, 내 조카를 바라보는 그런 마음인 것 같다. 친근감,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시청자들은 '슈퍼맨' 출연자들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각자의 특성을 살려 애정 가득한 별명도 지어줬다. 추성훈 딸 추사랑은 '추블리', 이휘재 쌍둥이 서언 서준은 각각 '건대 무민이', '건대 짹짹이'란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었다. 관대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서도 훈육에 있어서는 엄격한 송일국에게도 '송도의 성자', '송대장'이란 애칭이 붙었다. 아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열성팬들을 일컫는 '사랑맘', '서언맘', '만세맘' 등 '~맘 시리즈'도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가족들의 출연 분량이 줄어든 것 같거나 누군가 지지 가족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 말싸움까지 불사하기도 한다. 매일 '슈퍼맨' 출연 아이들의 짤방, 캡처가 양산되고 네티즌들끼리 이를 공유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 계정 프로필 사진을 '슈퍼맨' 출연자들의 사진으로 정해놓은 이들도 많다. '슈퍼맨' 가족들이 단순히 브라운관 속 피사체 수준으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방증이다.

강봉규PD는 "특정 한 출연자가 잘했다기 보다는 출연 가족 모두 함께 잘해줬기 때문에 낼 수 있었던 성적이라 생각한다. '슈퍼맨'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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