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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
2013년 첫회 방송 당시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슈퍼맨'. 멋지게 역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와 관련 '슈퍼맨' 연출을 맡고 있는 강봉규PD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이 쌓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시청자들도 그냥 '귀여운 아이들'로 바라봤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이 쌓인 것 같다. 단순히 귀여운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되신 것 같다. 정말 내 아이, 내 손주, 내 조카를 바라보는 그런 마음인 것 같다. 친근감,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시청자들은 '슈퍼맨' 출연자들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각자의 특성을 살려 애정 가득한 별명도 지어줬다. 추성훈 딸 추사랑은 '추블리', 이휘재 쌍둥이 서언 서준은 각각 '건대 무민이', '건대 짹짹이'란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었다. 관대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서도 훈육에 있어서는 엄격한 송일국에게도 '송도의 성자', '송대장'이란 애칭이 붙었다. 아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열성팬들을 일컫는 '사랑맘', '서언맘', '만세맘' 등 '~맘 시리즈'도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가족들의 출연 분량이 줄어든 것 같거나 누군가 지지 가족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 말싸움까지 불사하기도 한다. 매일 '슈퍼맨' 출연 아이들의 짤방, 캡처가 양산되고 네티즌들끼리 이를 공유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 계정 프로필 사진을 '슈퍼맨' 출연자들의 사진으로 정해놓은 이들도 많다. '슈퍼맨' 가족들이 단순히 브라운관 속 피사체 수준으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방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