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네이버 시계'를 켜 놓고 오후 8시가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예매 버튼을 연신 클릭했지만, 접속 지연만 반복 되다가 결국은 '잔여: 0석'이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됐다.
지난해 열린 첫번째 단독 콘서트 때도 '순간 매진'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과연 엑소 콘서트 티켓을 손에 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란 궁금증이 생겼다.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통해 티켓 예매와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봤다.
|
하지만 이날 예매는 전격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몰리며 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 된 것. 소속사 측은 "해외 접속 차단 및 서버 증설 등의 사전 대비에도 불구하고 국내 동시 접속자 수가 너무 많아 서버가 다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국내에서 엑소 콘서트 티켓을 사기 위해 동시에 접속한 인원은 콘서트 예매 사상 최다인 120만명. 이에 예매 사이트 측은 정상적인 예매 진행이 불가능한 관계로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예매를 중단, 서버 추가 증설 작업 조치 등 보다 철저한 대비를 위해 부득이하게 예매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하게 됐다.
|
Q2. 티켓을 팔기는 하는 걸까?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엑소 콘서트의 회당 입장 관객 수는 약 1만명. 올해는 총 4만 여명이 엑소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동시 접속자가 120만명 이었으니 경쟁률은 최소 40대 1에 달한다. 하지만 예약자 대부분이 2장 이상씩 구입하는 만큼 경쟁률은 자연스럽게 100대 1 가까이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티켓이 정상적으로 팔리기는 하는건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부 가수들의 경우 티켓을 공식 판매하기에 앞서 팬 클럽 회원들에게 티켓을 먼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엑소도 그런 관행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주변에서 엑소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티켓 판매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며 "티켓 중 엑소 팬클럽에게만 먼저 파는 분량은 없다. 엑소 팬클럽이 3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설령 그런 분량이 있다고 가정해도 팬클럽 내 경쟁률이 오히려 일반 예매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
콘서트 티켓 예매 전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다만 예전에는 티켓을 은행에서 판매한 만큼, 은행 앞에서 밤을 세워야 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일은행에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요즘은 온라인에서 모든 예매가 진행돼 그나마 수고가 줄어든 셈"이라고 전했다.
몸이 좀 편해졌다고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허탈함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에 엑소 콘서트 티켓을 보다 쉽게 예매할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이에 대해 SM 측은 "완벽한 경쟁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저 인터넷 접속이 잘되는 곳에서 예매를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 운에 맡길 뿐이다"고 전했다. 그나마 소속사 측은 보다 많은 사람이 구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1인당 4매까지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엑소 콘서트 티켓인 만큼 매진되고 나면 온라인에서는 암표가 나돈다. 또 각종 게시판에는 '엑소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얼마나 공연을 보고 싶었는지 일부 팬들은 11만원에 판매된 티켓을 10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폭탄 제안을 하기도 한다.
암표는 소속사 측에서도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이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상 온라인 상에서 개인 간에 진행되는 티켓 거래를 막을 방법은 없다. 실제로 예약을 해 놓고 개인 사정에 의해 공연장을 가지 못해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암표의 경우 구매하지 말고 소속사 측에 먼저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도 자체적으로 암표를 색출해 내기 위해 꾸준히 조사를 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