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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 웹툰 작가가 MBC 수목극 '킬미 힐미'에 대해 "아이디어 도둑질"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킬미 힐미' 제작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드라마 모두 남자주인공의 다중인격장애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또한 "'킬미 힐미'는 벌써 방송 3주차인데 이제 와서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가 문제 제기를 한다는 것이 황당할 뿐"이라면서 "'우리 드라마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주장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인 이충호 만화가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말고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링크된 기사는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를 비교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가 비슷한 설정을 다룬다는 사실은 이미 드라마 팬들 사이에 큰 관심을 모았다. '킬미 힐미'의 주인공은 7개의 인격을 갖고 있고, '하이드 지킬 나'는 서로 상반되는 2개 인격을 지녔다. 여자주인공으로 인해 남자주인공의 다른 인격이 발현된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중인격장애는 한국드라마에서만 낯설 뿐, 미드나 영화 등에서 수차례 다뤄진 설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중인격장애라는 소재를 창작자 고유의 아이디어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