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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출항을 앞둔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때마침 순풍을 만났다. 1990년대 추억을 소환한 '복고 열풍'. MBC '무한도전-토토가'를 계기로 시작된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귀환에 '나가수3'도 한 몫을 챙긴다. MC까지 맡은 박정현을 비롯해 '토토가'의 주역 소찬휘, 여고생 가수로 사랑받은 양파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대중가요 전성기의 수혜를 입은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엠씨 더 맥스의 이수와 원티드 출신 하동균도 눈에 띈다. 유일한 보컬그룹인 스윗소로우와 역시 유일한 아이돌 멤버인 씨스타 효린도 있지만, 역시 옛 가수들에 대한 재조명이 더 돋보이는 라인업이다.
출연 가수들도 새 시즌을 앞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MC까지 맡게 된 박정현은 "시즌 1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다시 나와도 되나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의 박정현이 존재하는 건 '나가수' 덕분이라고 생각해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시즌 1의 이소라, 시즌 2의 이은미 선배가 그랬듯이 나도 경연과 MC를 모두 편안하게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소찬휘는 "나도 시즌 2에서 탈락을 맛봤던 가수라서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다행스럽게도 1990년대 음악들이 재조명 되고 있는 흐름이라, '나가수3'에도 1990년대 열풍이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수들을 위한 무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나가수3'는 가수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박정현은 "탈락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경연의 맛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가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다"며 "경연 당시엔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상당한 보람을 느끼는 무대"라고 자부했다. 효린도 "씨스타가 아닌 효린이란 가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고, 스윗소로우 역시 "앨범을 내야만 음악방송에 나올 수 있는데, 비활동 기간에도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나가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가수'의 지난 시즌은 화제로 시작해 논란으로 끝났다. 이번 시즌 3는 끝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만나게 될까. 첫 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10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