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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GSL과 스타리그에서 누가 웃고 있을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1-19 18:04




이승현

김준호

김대엽

김도우

연초부터 '스타크래프트2'의 판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기존 강자들의 건재 속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과 GSL,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 2015' 등 3개 대회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스타2' 경기만으로도 주중 5일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대회에 집중할 수 없는 선수들로선 선택과 집중 전략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실전 경기가 많아지면서 더욱 경기력이 높아지는 게이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GSL C조와 F조에선 정윤종 이승현 등 우승후보들이 무난히 16강에 오른 반면 신예 하재상이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조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C조에서 정윤종은 첫 경기 상대인 한재운을 가볍게 2대0으로 꺾은 후 승자전에서도 지난해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승현마저 2대1로 물리치고 조 1위로 16강에 선착했다. 올 시즌부터 해외팀인 마이인새너티에서 뛰고 있는 정윤종은 프로리그에선 나서지 못하지만 대신 이승현에 대한 맞춤 전략을 구상해서 나서는 집중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승현은 최종전에서 고병재를 다시 꺾으며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F조에선 이변의 연속이었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하재상이 이원표와 김준호를 나란히 잡아내며 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오른 것. 김준호는 최종전에서 이원표를 맞아 프로리그에서 선보이고 있는 노련함을 앞세워 승리하며 조 2위를 기록했다. 당초 16강 진출 유력후보로 해외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윤영서는 김준호와의 첫 경기에서 패한데 이어 패자조에서 이원표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강한 상대가 즐비한 국내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6강 본선 첫 주 경기를 치른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에선 이동녕이 과거 해외 대회를 휩쓸었던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2승으로 일찌감치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정명훈은 내리 패하면서 2패로 조 최하위에 그쳐 전주 GSL 탈락에 이어 스타리그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싸야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부터 새롭게 둥지를 튼 외국팀에서 제대로 경기 준비를 하지 못했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주 GSL은 E조와 H조의 경기가 펼쳐진다. 21일 열리는 E조에서는 조성주 김영일 강현우 원이삭이 나선다. 그리고 23일 펼쳐지는 H조에선 김민혁 강민수 서성민 이신형이 출전한다.

E조의 강력한 1위 후보는 단연 조성주이다. 진에어에서 테란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는 조성주는 최근 열린 개인리그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에 이번이 좋은 기회다. 조성주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혼조세다. 이 가운데 원이삭은 지난해 11월 열린 해외대회 홈스토리컵에서 이영호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대회에선 초반 탈락하며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강현우는 해외에서 활동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상위권에는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김영일은 눈에 띄는 성적은 없지만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만큼 결코 무시할 전력은 아니다.


H조에선 프로리그에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SK텔레콤 T1에서 테란 에이스로 거듭난 이신형이 8강 진출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뒤를 이어 강민수와 서성민이 2위를 타툴 것으로 보인다. 강민수는 성급한 공격 성향이, 서성민은 강력한 한방이 없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상당히 재밌는 대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민수는 프로리그에서 4연패 중이라 이를 반전시킬 드라마를 GSL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김민혁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며 WCS 시즌2와 시즌3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의 적응력이 관건이다.

한편 22일 열리는 스타리그 B조에선 김대엽 김도우 이승현 김준호 등 현재 프로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파 4명이 맞붙어 진정한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엽은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에도 불구, 개인리그 우승 기록이 없다. 김도우는 지난해 GSL 시즌2에서 우승 이후 개인리그 부진을 씻을 기회다. 이승현은 GSL 16강에 또 오를만큼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김준호 역시 GSL에서 16강에 겨우 오른 아쉬움을 이번에 달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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