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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예능 프로그램 '수요미식회'는 음식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수요미식회'는 '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음식 프로그램 상향 평준화를 꿈꾸는 식당가이드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대표 방송인 전현무, '까다로운 입맛' 슈퍼주니어 김희철, 미식가 배우 김유석, '저격수' 강용석, 어반자카파 박용인, 요리 연구가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자문단으로 합류했다. 연출을 맡은 이길수PD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프로그램은 레시피, 혹은 음식 그림이 베이스가 된 식당 소개가 많았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먹으면 똑같은 음식도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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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풀어내야 하는 게 MC군단의 역할이다. 요리 프로그램에 흔하게 삽입되던 그림들이 90% 이상 덜어내진 만큼, MC군단의 토크로 모든 걸 채워야 한다. 이들의 평가가 얼마나 솔직하고 정확하게 내려지는지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전현무는 "보통 맛 프로그램은 칭찬 일색인데 우린 안한다. 그 식당에 가서 좋은 건 좋다고 얘기하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별로다'고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상호명은 가린 상태로 솔직하게 얘기한다. 단순 먹방쇼가 아니라 미식회다 보니까 제대로 맛을 알고 음미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난 별론데'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공감대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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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 전현무의 활약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전현무는 최근 MBC '나 혼자 산다', JTBC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MC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의 성공 케이스가 많아 '타율 좋은 다작 MC'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 전현무가 선택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일단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는 "잘된 프로그램이 꽤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안된 프로그램도 많다. 프로그램을 얼마 안하는 선배들을 보면 프로그램 선구안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정도 내공이 없다. 열심히 하는 게 비결"이라며 "너무 전문가만 있으면 시청자분들이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평범한 입맛을 대변한다.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초딩입맛의 MC로서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하고 공감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이 웃기진 않는다. 그런데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웃긴 프로그램은 아니다. '나 혼자 산다'도 그렇고 '비정상회담'도 그렇다. 단순히 웃긴 게 아니라 공감이 되고 진정성이 얼마나 들어가 있느냐가 포인트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도 맛집 프로그램 중 가장 솔직하게 접근하려 하기 때문에 웃기진 않아도 재밌게 보실 것 같다"고 전했다.
'수요미식회'는 21일 오후 11시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