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이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신작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유혹할 채비를 마치고 연이어 첫 선을 보인다.
수목 안방에선 지성과 현빈이 정면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다중인격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미드나 영화에서는 종종 다뤄졌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한 캐릭터라 흥미를 돋운다.
월화 안방에서 SBS '펀치'와 KBS2 '힐러'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운데,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3파전에 합류한다. 전작 '오만과 편견'이 내내 월화극 1위를 지켜오다 최근 두 드라마의 상승세에 밀려 최하위로 내려앉은 불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스 사극. 고려 초기를 배경으로 고려의 황자 왕소와 발해의 공주인 신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저주 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불운한 황자 왕소가 우연히 다른 나라의 빛이 될 운명 때문에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발해의 공주 신율을 만나고, '하룻밤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게 된 이후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주된 이야기. 왕소 역에 장혁이, 신율 역에 오연서가 캐스팅됐다. 전 연령대에 호소력이 큰 사극 장르라는 것이 장점. 여기에 고려시대 복식과 사회상 등 풍성한 볼거리로 차별화에 나선다. 오는 19일 첫 방송 예정.
주말극에도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 SBS '미녀의 탄생' 후속인 '내 마음 반짝반짝'이 그 주인공. 하필이면 경쟁자가 시청률 30%를 넘보는 MBC '전설의 마녀'라 커다란 부담을 안고 출발한다. '내 마음 반짝반짝'은 대표 서민 음식으로 상징되는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 가족들의 성공과 성장을 가족드라마다. 며느리 전성시대', '솔약국집 아들들', '결혼의 여신' 등에서 감칠맛 나는 필력을 선보였던 조정선 작가와 '아내의 유혹', '여자 만세', '지금은 연애중'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오세강 PD가 의기투합했다. 장신영, 이태임, 남보라, 이덕화, 배수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첫 방송 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