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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양현석의 굳히기냐, 이수만의 재반격이냐. 3년 연속, 1위 주고 받는 두 남자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02 09:04


2년 만에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다시 오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스포츠조선DB

양현석 대표에 밀려 연예인 주식부자 2위가 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스포츠조선DB

말그대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잠시라도 방심했다가는 끝없는 추락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매년 발표 때마다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선두 다툼이 치열한 만큼 매년 재벌닷컴이 발표하는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가수 싸이
양현석은 싸이, 이수만은 엑소로 웃었다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예인 주식부자 하면 무조건 1위가 이수만 대표였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최대의 연예 기획사 였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2011년 빅뱅 , 2NE1 등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직상장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를 흔들 결정적인 사건이 2012년 발생했다. 바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 단숨에 싸이는 월드스타가 됐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급등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12년 12월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양현석 대표는 처음으로 이수만 대표를 누르고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연예계 대부'로 불리는 이수만 대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수만 대표는 지난 2013년 12월 3일 발표된 순위에서 지분가치 평가액 1866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1740억2000만원을 기록한 양현석 대표를 꺾고 다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수만 대표의 한 방은 엑소(EXO)였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기존에 활동하던 가수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엑소가 중국 시장을 석권하며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업 확장으로 이수만 제쳤다!

1위가 매년 바뀌는 상황에서 재벌닷컴이 1일 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양현석 대표가 1900억원에 가까운 상장주식 자산을 보유, 이수만 대표를 1년 만에 다시 제치고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등극했다.

양현석 대표의 이번 승리는 사업 확장에 따른 결과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L캐피털 아시아로부터 8000만 달러(약 82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12년 8월 패션업체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패션사업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 내추럴나인이 2년간 공동 작업해 영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처럼 YG엔터테인먼트는 사업영역을 연예기획사업에서 의류와 화장품 등으로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엔터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식시켰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중국인 멤버 2명의 탈퇴와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고, 이수만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1년 새 423억9000만원(22.1%)어치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이수만 대표와 양현석 대표 간 보유 주식 자산의 격차가 364억3000만원으로 벌어졌다.


김수현 효과로 연예인 주식부자 3위에 오른 한류 스타 배용준. 스포츠조선DB
박진영-배용준, 치열한 3위 싸움 중

이수만 대표와 양현석 대표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3위 자리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용준이 난타전 중이다. 지난 2013년 12월 발표에서는 박진영 대표가 비상장사 합병으로 보유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 3위에 올랐고 배용준은 주식 평가액 238억70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여만에 3위와 4위가 뒤바뀌었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키이스트 지분 28.8%를 보유한 배용준의 주식가치는 548억6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초 268억3000만원에서 1년 사이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중 최고 상승률(104.5%)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키이스트 소속 배우인 김수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화권 인기 덕분에 몸값이 폭등했고, 자연스럽게 키이스트에 대한 중화권 자본의 투자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편 박진영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해 초보다 23억2000만원 감소한 233억원으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앉았다.

연예인 주식부자 5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한용 풍국주정 대표이사 부인인 탤런트 박순애가 차지했다. 박순애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초보다 29억원 증가한 108억7000만원이었다.

한편 재벌 닷컴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연예인 주식부자는 모두 14명으로 1년 전보다 4명 늘어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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