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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들은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이용해 와인의 감촉을 닦아내듯 표현했다. 또한 색연필을 사용해 부드럽게 그려내 재료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와인병의 굴곡지고 입체적인 표면을 평면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시도다. 아울러 수채화지에 와인을 뿌리는, 해프닝(Happening) 기법을 사용해 화폭의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얼룩이 수많은 표정을 만들어 냈다. 작가는 "와인의 향이 은은하게 베기를 바랐다. 실재적인 향이 아니라 와인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그것이 작품 곳곳에 퍼지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런저런 소소한 담소를 즐기면서 짓눌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