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PD, "최고 프로그램상 영광, 모든 부모님께 돌린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2-29 13:21



강봉규PD가 시청자가 뽑은 프로그램 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강봉규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을 받은데 대해 "1년 동안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출하면서 시청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다. 1년 동안 너무 큰 사랑 받았다. 이 정도 사랑 받을 거라 생각은 못했었다. 물론 제작진은 높은 목표를 잡고 프로그램을 제작, 연출하긴 하지만 그건 목표치였을 뿐인데 목표보다 더 많은 사랑 받은 것 같다. 이 사랑을 어떻게 계속 받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 상은 시청자 투표로 가려지는 거라 우리에겐 의미가 깊었다. 내 기억으로는 '개그콘서트'와 '1박2일'이 받아온 걸로 알고 있다. 나에겐 '개그콘서트'와 '1박2일'의 아성이 있던 상인데 1년 밖에 안된 우리 프로그램이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러웠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작가팀 연출팀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은 전했는데 제작진들이 프로그램 내에 등장하거나 호흡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숨어있다. VJ들은 텐트에, 담당PD나 작가는 골방에 갇혀 숨어있다. 야외씬을 찍을 때도 멀리 떨어져서 그들에게 열린 공간을 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더 고생스럽기도 하고 프로그램에서 소외된 느낌도 받을 거다. 그들에게 어제(28일) 큰 감사 인사를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시상식 후 뒷풀이 자리에서 고맙다는 말은 전했다. 매일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데 짜증내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나와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출연자들, 장현성과 지금까지 함께한 네 분 모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자녀, 자신이 사는 집, 자신이 잠자고 씻는 공간, 가족들. 어떻게 보면 치부라 생각할 만한 것들, 감추고 싶었던 것들이 많이 공개된다. 그걸 알았음에도 우리를 믿고 출연해주시고 지금까지 우리와 한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는 출연자들이 우리 프로그램 인기의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강PD는 "우리 프로그램 특성상 48시간을 지내면서 그들이 고군분투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방송 초기에 많이 보여 드렸었다. 그것들이 실제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송이 진행될 수록 힘든 부분들이 많이 반복된다. 씻고 먹이고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하는 반복적인 일상은 많이 편집이 된다. 시청자분들도 한주 동안의 피로를 아이들의 모습으로 풀어내고 힐링하는 의미를 갖고 계신 것 같아서 아이들이 짜증내고 우는 모습들 보다는 귀엽고 잘 노는 모습들 위주로 편집해 방송한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를 많이 방송에 보여 드리지 못해서 그분들이 고생하는 것에 비해 너무 좋은 것만 나간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죄송하다. 하지만 시청자분들의 재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방향을 그렇게 잡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같이 생활하는 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힘들지만 보람된 시간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들이었던 것 같다. 이 영광을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께 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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