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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이 SBS 월화극 '펀치'에 출연한 것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게다가 그를 스타덤에 올려놨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제외하고는 스크린에서는 연이어 참패를 맛봤다. '나의 PS파트너'나 '캐치미'는 대중성이나 작품성에서 혹평을 받았다. 드라마 선택은 늘 괜찮은 편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그저 바라보다가'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저조했고 '싸인'의 시청률은 괜찮았지만 법의학자 고다경 캐릭터가 주목받지 못했다.
그리고 김아중은 '펀치'를 선택했다. 이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박경수 작가의 작품에 믿음을 갖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배우들도 많다. 박 작가의 전작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에서의 캐릭터는 대부분 무겁고 진지했고 완숙한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들이었다. 당연히 '펀치'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펀치'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에 이어 박 작가의 세번째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네티즌 손성열 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극을 지탱하는 박경수 작가의 필력. 그 위를 휘젓는 배우들의 명연기"라는 한 문장으로 '펀치'라는 드라마를 평했다. 그리고 그 위를 휘젓는 배우들 중 조재현 김래원과 함께 김아중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김아중에 대해 '이 배우가 어떤 연기를 펼치는 배우냐'는 물음에 대답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펀치' 이후 김아중은 '적어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 하나는 제대로 연기해내는 배우'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