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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펀치' 배우 일생일대 최고의 선택이 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2-24 08:48



배우 김아중이 SBS 월화극 '펀치'에 출연한 것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김아중은 '펀치'에서 정의감 강한 검사이자 자상한 엄마 신하경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연기가 쉽지만은 않다. 손꼽히는 카리스마 연기를 펼치는 조재현이 늘 자신과 대적하는 검찰총장으로 등장하고 '해바라기' '강남1970' 등을 통해 '상남자'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김래원이 전 남편이자 출세욕이 강한 검사 박정환으로 호흡을 맞춘다. 거기다 이야기는 엄청나게 긴박하고 복잡하다. 보는 이들조차 한순간을 놓치면 '반전' 하나를 놓치게 되는 구조다.

때문에 김아중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확실한 자신만의 연기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그가 수컷향 물씬 풍기는 이들의 틈에 끼어 자신의 색깔을 내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게다가 그를 스타덤에 올려놨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제외하고는 스크린에서는 연이어 참패를 맛봤다. '나의 PS파트너'나 '캐치미'는 대중성이나 작품성에서 혹평을 받았다. 드라마 선택은 늘 괜찮은 편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그저 바라보다가'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저조했고 '싸인'의 시청률은 괜찮았지만 법의학자 고다경 캐릭터가 주목받지 못했다.

그리고 김아중은 '펀치'를 선택했다. 이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박경수 작가의 작품에 믿음을 갖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배우들도 많다. 박 작가의 전작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에서의 캐릭터는 대부분 무겁고 진지했고 완숙한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들이었다. 당연히 '펀치'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4회까지 진행된 지금 김아중은 이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특히 '펀치'를 보면 김아중이 그동안 얼마나 절치부심해왔는지가 눈에 보인다는 평이다. 22일 방송분에서는 본인 특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능글맞은 선배의 모습으로 '펀치'에 신하경이 왜 필요한 존재인지를 과시했다. 최연진(서지혜)의 차를 얻어타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그의 차에서 정보를 빼내는 김아중의 모습은 그가 신하경 캐릭터에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보여줬다.

'펀치'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에 이어 박 작가의 세번째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네티즌 손성열 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극을 지탱하는 박경수 작가의 필력. 그 위를 휘젓는 배우들의 명연기"라는 한 문장으로 '펀치'라는 드라마를 평했다. 그리고 그 위를 휘젓는 배우들 중 조재현 김래원과 함께 김아중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김아중에 대해 '이 배우가 어떤 연기를 펼치는 배우냐'는 물음에 대답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펀치' 이후 김아중은 '적어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 하나는 제대로 연기해내는 배우'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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