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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천우희 수상소감에 김혜수-조여정 울컥'
이날 수상자로 호명된 천우희는 믿기 힘든 듯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쏟은 천우희는 "다들 그렇게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뭐라고 얘기해야 되나.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관객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린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사장님이 이름 안 부르면 삐치실 것 같다. 우리 식구들에 감사하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2004년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한공주'에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들에게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고생 한공주 역을 맡았다.
특히 이날 천우희의 소감을 접한 MC 김혜수는 "영화를 정말 감명깊게 봤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천우희와 같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조여정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기하지 말라고 주시는 상'이라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모든 여배우에게 건네는 큰 위로와 응원이었다. 아침에 다시 생각해도 울컥"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신인남우상 '해무' 박유천, 신인여우상 '도희야' 김새론, 최다 관객상 '명량', 신인감독상 '한공주' 이수진 감독, 청정원 인기스타상 송승헌, 김우빈, 임시완, 신세경, 남우조연상 '끝까지 간다' 조진웅, 여우조연상 '변호인' 김영애, 감독상 '명량' 김한민 감독, 남우주연상 '변호인' 송강호,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최우수작품상 '변호인'이 차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