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PD, "'미생', 근본은 페이소스 느껴지는 코미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2-18 14:32


사진제공=tvN

김원석 PD가 정윤정 작가에 대해 평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 엠큐브에서 tvN 8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미생' 김원석 감독과 정윤정 작가의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원석PD는 "정 선생님을 보며 느끼는 건 코미디의 대가라는 거다. 연기자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밑그림이 없으면 색칠할 수가 없다. 그런데 코미디 대본에 대해 일갈을 이루신 것 같다. 내가 만나본 그 어떤 드라마 작가보다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코미디를 잘 쓰신다. '미생'은 작가님께 여러 번 부탁 드려서 하신건데 결국은 코미디다. '미생'이란 웹툰을 정말 정색을 하고 숭고한 웹툰이니까 장엄하게 만들어야 해라는 자세로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한 것 같다. 잘 만든 코미디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서 말씀드렸었다. 대본이 잘 나와서 배우들이 그 물안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는 대부분 코미디다. 혹자는 원작 에피소드와 새로 추가된 에피소드가 너무 차이난다고 하시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받아들이는 분들이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생' 웹툰에 코미디, 혹은 판타지가 들어와도 되느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시는 것 같다. 일부 그런 분들은 어떻게 보면 조금 손해 보시는 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윤태호 작가 마저도 자기 작품이 이렇게 해체되고 바뀔 수 있다는 데 대해 즐기면서 보셨다고 하더라. 원작자조자 편한 마음으로 보는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엄격하게 정자세로 드라마를 보려고 하셔서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생'은 바둑 꿈나무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낙하산으로 종합상사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인간관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지난 18화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8%를 돌파,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생'은 19일과 2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19화, 20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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