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기록으로 본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 후보의 청룡 인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12-15 05:47



17일 오후 5시4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35회 청룡영화상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무장한 쟁쟁한 작품들과 명배우들이 최고의 영광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인다.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그동안 무수한 은막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청룡영화상을 거치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톱배우로 성장해 한국 영화계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다.

청룡영화상의 최고 영광인 남·녀 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후보 중 상당수는 역대 청룡영화상과의 같한 인연을 품고 있다. 청룡의 선택을 기다리는 남·녀 주연상 후보들은 과연 이번 시상식을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까.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는 최민식이 그동안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신영균 문성근과 함께 3차례의 남우주연상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한 장본인. 한국영화 역대 최다관객에 빛나는 '명량'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가 만약 이번에 수상하면 사상 첫 4번째 남우주연상으로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민식의 배우 여정은 청룡과 동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장백지와 멜로 호흡을 맞춘 '파이란'으로 소름끼치는 엔딩 장면을 선사하며 첫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2년 뒤인 지난 2003년 제24회에는 큰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수작 '올드보이'에서 극한에 처한 처절한 인간심리를 최고의 연기로 풀어내며 두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배우 반열에 오른 최민식의 배우 인생 2막도 청룡영화상과 함께 했다.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와 함께 최고의 악역 대결을 펼치며 3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변호인'의 히어로 송강호와 '제보자'로 노미네이트 된 박해일은 이번이 두번째 남우주연상 도전이다. 지난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 '넘버3'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청룡과 함께 최고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르며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왔다. 몇차례 간발의 차로 남우주연상을 놓쳤던 송강호는 결국 2007년 '우아한 세계'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가장과 조폭의 경계선상을 특유의 생활연기로 절묘하게 풀어내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박해일은 지난 2011년 큰 화제를 모은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을 통해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누이와 소박한 행복을 꿈꾸다 전쟁에 휘말리면서 아버지가 남겨준 활 하나로 청군에게 접근해가는 남이 역을 감정선을 훌륭하게 살려내며 최고 배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큰 인기를 바탕으로 청룡영화상과 인연을 맺어온 정우성은 '신의 한수'로 남우주연상에 첫 도전한다. '끝까지 간다'로 노미네이트 된 이선균도 이번에 수상하면 첫 경험의 짜릿함을 맛보게 된다.

여우주연상 후보 중 최다에 도전하는 배우는 전도연이다.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혼신의 눈물 연기를 펼쳤던 그는 모든 여배우들이 꿈꾸는 여우주연상을 두차례나 수상했다. 전도연의 연기 역사도 청룡영화상과 함께 했다. 지난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제1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등장한 전도연은 여세를 몰아 지난 1999년 '내 마음의 풍금'과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이후 충무로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공범'을 통해 눈물 연기를 펼치며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예진은 생애 두번째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데뷔 후 큰 인기로 승승장구하던 손예진은 지난 2008년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첫 수상의 영광 속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한공주'의 천우희는 이번에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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