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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의 JTBC 이적설에 10일 방송가가 술렁였다. 김태호 PD가 MBC 예능국의 옛 동료들이 다수 일하고 있는 JTBC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었다. 결과적으로 당사자들이 관련 보도를 직접 부인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그 여파는 상당히 컸다.
김태호 PD와 '무한도전'은 MBC 예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12년 상반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무한도전'의 장기 결방에 MBC 경영진이 외주제작을 검토했지만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시청자들은 몇 달간 재방송을 보면서도 김태호 PD가 아닌 다른 PD가 만든 '무한도전'을 거부했을 만큼 애정과 지지를 보냈다.
'무한도전'이 예능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상징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태호 PD다. 그래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적설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무한도전'은 내년에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기나긴 시간을 함께해온 책임감 때문에라도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노홍철의 하차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무한도전'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이번 김태호 PD의 이적설이 그 사실을 또 한번 증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