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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카야 부인,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 용서하기로" 심경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09:19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부인 장미윤 씨가 심경을 고백했다.

장씨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의 "에네스 카야 부인 장미윤"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 너무나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다. 지금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고 서운한 마음에 화도 많이 냈다. 정말 극한 상황까지도 생각해봤다. 아마 이런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하기 힘든 고통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아내이기 전에 여자다. 인터넷 글과 악플도 다 읽었다. 하나하나 사실여부를 추궁했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말로 남편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다"며 "모든 게 남편 책임이다. 여성분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에네스의 잘못이다.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살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에네스 카야는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 일로 인생을 포기하게 두기도 싫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남편을 다독였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가족을 한국에서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금 상황은 내가 남편을 버리든, 아니면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나야 끝날 것 같아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장씨는 "얼마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오후 10시에 집에 찾아와 10분 가까이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다음날 아침에도 또다시 찾아왔다. 문을 두드려 아기가 깼고 놀라서 우었다. 그 울음소리에 제작진은 우리가 집에 있는지 알고 더 심하게 문을 두드렸고 결국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돌아갔다. 지금 아기는 문 두드리는 소리만 나면 깜짝깜짝 놀란다. 우리는 동네에 민폐 주민이 됐다. 나는 방송에 얼굴이 공개돼 밖에 돌아다니질 못하고, 지난주 피해 여성 인터뷰가 나온 후에는 부모님도 집밖을 다니지 못한다. 남편 말의 앞뒤를 다 자른채 자극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만큼 이번 일에 대해 진위여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진실을 알 권리는 나에게 우선적으로 있다. 그래서 법에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방송에서 결론 내린 마당에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일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 여성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에네스 카야의 잘못된 행동이 오해를 일으키고 상처줬다 생각한다. 다만 남편은 이번 일로 많은 걸 깨달았을 거다. 지금도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 제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에네스 카야는 한국인보다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고지식한 언행으로 '터키 유생'이란 애칭을 얻으며 JTBC '비정상회담' 등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륜설'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피해 여성이라 밝힌 네티즌들은 "에네스 카야가 결혼 사실을 숨긴채 접근, 연인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에네스 카야는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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