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12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4-11-23 15:35 | 최종수정 2014-12-10 12:00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연말이면 전세계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최고의 송구영신 오페레타 '박쥐'를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2년에 이어 다시 선보이는'박쥐'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발한 레퍼토리로 연말을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남긴 '박쥐'는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의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힌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 보고 결혼한 속물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 가리지 않는 하녀 아델레 등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헤프닝을 다룬다.

연출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가 맡았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오텔로'를 통해 압도적인 무대 위에 격정의 드라마를 펼쳐내 호평 받은 그는 사실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단골 레퍼토리 '박쥐'의 흥행메이커로 유명하다. 위트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박쥐' 연출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경제공황 속에서 시름하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망각의 힐링을 느끼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면서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유머를 가미한 위트 넘치는 한국판 '박쥐'를 선사한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노래를 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을 맡을 감초 연기의 대부 성지루와 함께 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다.

지휘는 정치용이 맡는다. 독일어 오페레타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각 배역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성악적 표현, 색채감 있고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 등 음악적 재미가 돋보이는 '박쥐'를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송구영신 오페레타 '박쥐'.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으로는 바리톤 박정섭 최강지,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은 소프라노 박은주, 전지영이 나선다. 여기에 프랑크 역의 베이스 김남수,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양제경 이세희,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김영주, 블린트 역의 테너 민현기, 이다 역의 소프라노 이지혜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02)586-5284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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