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청룡이 특별한 이유? "공정성-투명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2-10 08:41



청룡영화상은 특별하다.

청룡영화상은 그동안 다른 영화 시상식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왔다. 오랜 시간 동안 명맥을 유지한 권위 있는 시상식이자 수상 결과에 대한 논란이 없는 시상식으로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아왔다. 그만큼 배우들도 청룡이라면 믿음을 갖고 시상식에 참석해왔다.

이렇게 권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공정한 심사방식. 청룡영화상은 인기나 스타성을 심사 조건에서 제외한다. 오로지 그 작품에서 배우가 보여준 연기력만을 놓고 평가한다. 팬덤이나 동원 관객수가 많고 적고는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기억과 추억이 미화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흥행작이나 화제작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일을 막기 위해 후보작 상영제를 진행한다. 상영제 기간 동안 후보자들의 출연작과 후보에 오른 작품을 다시 보게해 각 후보자의 연기력과 후보작의 작품성을 재고해보고, 동일 후보군 비교를 가능하게 했다.

독특한 심사제도도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청룡은 심사위원장 포함 9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난상 토론을 거친 뒤 시상식 당일 투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하지만 2012년 제33회 시상식부터는 트렌드와 대중성도 평가하기 위해 심사위원장 제도를 폐지, 8명의 전문 심사위원 심사 결과와 네티즌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작)를 결정하고 있다. 네티즌 투표는 청룡영화상 공식 홈페이지(www.blueaward.co.kr)를 통해 4일부터 시작됐으며 14일까지 진행된다. 16개 부문의 투표를 완료해야 이벤트 대상자가 될 수 있으며, 아이디 한 개당 한 번씩만 투표할 수 있다. 인기스타상은 제35회 청룡영화상 심사기간 동안 개봉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남자 스타 1명, 여자 스타 1명의 이름을 적으면 된다. 네티즌 투표 결과는 전문 심사위원의 1표와 똑같은 역할을 한다. 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네티즌들을 위해 경품도 준비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등(1명)에게는 무당벌레가 새겨진 마린캐퍼 스네이크백(70만 원 상당), 2등(5명)에게는 마린캐퍼 키스 백(50만 원 상당)을 선물한다. 200명에게는 청룡영화상 시상식 입장권 2매씩을 증정한다.

이렇게 투표가 모두 완료되면 17일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끝난 뒤 전문심사위원들의 상세 심사 결과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상황에 따라 심사 결과가 조작되는 일이 청룡에서는 아예 일어날 수 없도록 한 것. 유례 없는 심사 결과 공개방식이 청룡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춘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군림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부문에는 '끝까지 간다', '명량', '변호인', '수상한 그녀', '제보자'가 노미네이트됐다. 감독상 부문에는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명량' 김한민 감독,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석훈 감독, '제보자' 임순례 감독,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후보로 발탁됐다. 남우주연상에는 '제보자' 박해일, '변호인' 송강호, '끝까지 간다' 이선균, '신의 한 수' 정우성, '명량' 최민식이, 여우주연상에는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공범' 손예진, '수상한 그녀' 심은경, '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 '한공주' 천우희가 후보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에는 '변호인' 곽도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제보자' 이경영', '군도:민란의 시대' 이성민, '끝까지 간다' 조진웅이, 여우조연상에는 '변호인' 김영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라미란, '타짜:신의 손' 이하늬, '인간중독' 조여정, '해무' 한예리가 노미네이트됐다.

신인남우상 부문에는 '친구2' 김우빈, '해무' 박유천, '족구왕' 안재홍, '변호인' 임시완, '신의 한 수' 최진혁이, 신인여우상 부문에는 '도희야' 김새론, '우아한 거짓말' 김유정, '나의 독재자' 류혜영, '마담뺑덕' 이솜, '인간중독' 임지연이 후보로 선정됐다.


신인감독상 부문에서는 '공범' 국동석, '해무' 심성보, '변호인' 양우석, '족구왕' 우문기, '한공주' 이수진이 경쟁을 벌인다.

제35회 청룡영화상은 17일 오후 5시 4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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