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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상에서 '김태리가 도대체 누구냐'고 묻고 있다. 실제로 김태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적없는 '생짜'신인이다.
김태리의 캐스팅에는 파격 노출에 대한 관심도 포함돼 있다. '아가씨'측은 오디션에서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능"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과도하게 파격적이기 보다는 시나리오에 잘 묻어 있는 노출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쥐'나 '올드보이'에 등장한 베드신은 야하다기 보다는 담담하게 그렸다는 평이 많다. 때문에 이번 '아가씨'에서도 그런 정도의 수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고은은 데뷔작 '은교'를 통해 파격적인 베드신과 노출을 선보인 후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김태리도 이번 작품을 제대로 소화한다면 김고은의 뒤를 밟은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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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긴 '아가씨'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그의 후견인인 이모부, 그리고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이미 백작 역에 하정우가 캐스팅됐고 아가씨 역에는 김민희가, 이모부 역에는 조진웅이 캐스팅 되는 등 초호화 진용을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신인인 김태리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도 관건.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보고 김태리가 맡은 역할의 비중이 꽤 높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를 통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해 니콜 키드먼과 같이 '스토커'를 만들어낸 한국 영화의 대표감독 중 한명이다. 때문에 데뷔작부터 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인데다 단숨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김태리는 '아기씨' 캐스팅이 발표된 9일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박 감독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여배우는 연기력으로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올드보이'의 강혜정이 그렇고, '박쥐'의 김옥빈이 그렇다. 때문에 '아가씨'의 김태리 역시 제대로된 연기만 선보인다면 단숨에 연기가 되는 배우로 손꼽힐 수 있다. '아가씨'는 1월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크린 데뷔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김태리가 한국 영화계 또 하나의 보물이 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