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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다고 하는 미국에서 인정하는 한국 스타는 단 2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계에는 싸이가 있고, 배우쪽에서는 김윤진이 있다.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 김윤진이 선택한 영화 '국제 시장'이 오는 17일 개봉한다. 미국에서조차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윤진. 한국 영화 속 그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70대 연기는 정말 제대로 못하면 티가 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작부 연출부 스태프들과 같이 노인 체험관을 가기도 했죠. 거기서 체험 장비를 채웠는데 움직이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앉을 때 자세나 걷는 자세를 알 수가 있으니까요."
김윤진은 '국제시장' 기자간담회 당시 윤제균 감독 부모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쩐지 감독님이 촬영할 때 영자 캐릭터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시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감독님께 '좀 강하게 가야하지 않나'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아니다. 영자는 한없이 곱고 예뻐야한다, 무조건 덕수를 감싸줘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해가 가죠. 촬영할 때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제가 감독님 어머님을 좀 찾아뵙고 연기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감독님은 부담주기 싫으셨나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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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은 내년 2월에 다시 '미스트리스(Mistresses)'의 세번째 시즌 촬영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로 떠나야 한다. "시즌2까지는 LA에서 촬영을 했는데 시즌3는 밴쿠버에서 한다더라고요. 할리우드에서도 좀 드문 경우죠. 덕분에 앨리사 밀라노에서는 시즌3부터 빠지게 됐어요. 아이들과 너무 오랜시간 떨어져야 하는 것들이 힘들었나봐요."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은 촬영 시스템이 다르다. "작가가 많으니까 적어도 쪽대본이 없는 것은 정말 좋죠.(웃음) 그리고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방송사에서 체크를 해요. 내가 무슨 귀걸이를 하는지까지 확인하더라고요. '로스트'를 할 때는 하와이에서 촬영을 하니까 이 정도까지 아니었는데 '미스트리스'는 LA 방송국 안에서 찍으니까 정말 세심한 것들까지 다 검사를 해요."
김윤진은 전세계적인 흥행을 한 드라마 '로스트'에 이어 '미스트리스'까지 할리우드에 '윤진킴'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 시켰다. "'로스트'때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출연을 해서 그런지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제 이름보다는 '선'이라는 극중 캐릭터 이름으로 많이 불렀죠. 그런데 '미스트리스'때는 윤진킴이라고 제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더라고요. 또 4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보니까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김윤진은 할리우드에 흔한 '동양인 액션 배우'보다는 '배우'를 하고 싶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동양인에게 액션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살 때도 동양인들에 대해서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쪽은 좀 거부감이 생기더라고요. 정말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