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청룡영화상 후보가 결정됐다. 2014년 한국영화는 힘을 보여줬다. 쟁쟁한 외화 대작 속에서도 역대 최다관객 영화를 배출 하는 등 지난해의 호황을 이어갔다. 쟁쟁한 후보군 속에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선택을 받아 수상 후보를 배출한 영화들. 제35회 청룡영화상 후보작들을 통해 2014년 한국영화 트렌드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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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잠시 숨죽였던 여배우들은 조용한 반격에 나섰다. 스무살 심은경을 원톱으로 내세운 '수상한 그녀'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던지며 800만 관객을 훌쩍 넘겨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우아한 거짓말'도 여배우들의 힘을 보여준 영화였다. 김희애를 중심으로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등 차세대 한국 영화를 이끌 신선한 연기파 여배우들이 합세해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공주'는 천우희란 여배우를 재발견한 작품이었고, '도희야' 역시 배두나 김새론 등 여배우들의 힘이 잘 녹아있는 수작으로 호평받았다. 전도연은 '집으로 가는 길'을 눈물의 열연으로 이끌며 '역시 전도연'이란 찬사를 받았다. 손예진은 '공범'과 '해적'이란 전혀 다른 장르를 오가며 전혀 색깔의 연기력을 뿜어대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밖에 임지연(인간중독), 이솜(마담뺑덕), 이하늬(타짜-신의손), 류혜영(나의 독재자) 등도 올 한해 한국영화가 발굴해낸 소중한 여배우 자산 목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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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 사실은 역시 대작 사극의 강세였다. 사극 내에서도 코드와 장르가 분화되는 추세다. '명량', '군도', '해적' 등 블록버스터 사극 '빅3'가 여름 성수기 시장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였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 '명량'과 더불어 코믹 어드벤처 '해적'은 깜짝 놀랄만한 흥행기록을 세우며 전혀 다른 측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등 스타군단이 힘을 모은 '군도'는 한국형 무협 액션 블록버스터로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