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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에게는 반전이 있다.
지난해 영화 '화이'로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34회 청룡영화상'에서 당당히 남우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1년 만에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했다. "손은 이렇게 찍으면 되는 거에요?" 라며 특유의 울림 목소리로 묻는 그의 표정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퍼진다. 반전 이상의 매력을 지닌 배우. 지난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황정민은 여진구에게 세 번이나 핸드프린팅 행사에 나설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여진구는 (핸드프린팅을) 한 열댓 번을 더 하게 될 것이다. 어린 친구임에도 가지고 있는 생각과 연기가 월등하다. 예전에 사석에서 여진구에게 '내가 너만 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너는 어쩌면 그러니. 부럽다'라고 했단다. '연기의 신' 황정민의 예언. 왠지 틀릴 것 같지 않다.
반전 1: 모범생 여진구, JTBC '마녀사냥'의 신동엽의 팬이다
여진구는 올해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MC에 나섰다. MBC '우리동네 한바퀴'에 신동엽 노홍철과 공동 MC를 맡았던 것. 우리가 무심코 지나는 우리동네를 추억하며 돌아보자는 취지도 좋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신동엽이었단다.
반전 2: 스마트 폰? 2G폰 쓴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형 폰이 등장하는 이 때 2G폰을 쓰는 연예인이 있다. 여진구다. 고등학생, 한참 SNS를 즐길 나이에 2G폰을 구입했단다. 2G폰 조차 원래는 없었으나, 제작진들과 연락을 하기가 어려워 만들었다는 여진구.
"사실 핸드폰이 없었어요. 제가 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편이라서요. 없는 게 낫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어요. 스마트 폰이 생기면 하루종일 게임하고, SNS를 할 거 같아서요. 그래서 핸드폰 없이 다녔는데, 감독님들하고 연락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2G폰을 마련했어요."
반전 3: 연기? 남고 문과생 여진구
어릴 때부터 특출난 연기력을 뽐내는 여진구는 당연히 예술 고등학교 연기과에 다니지 않을까. 여진구는 일반고 문과 학생이다. "촬영 없는 날에는 대부분 가려고 하는 편인데요. 중학교 때는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도, 문제 정도는 풀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는 수준이 어렵더라고요."
"학교에서 청룡 남우신인상 받은 것을 친구들이 축하하고 그랬겠다"는 말에 여진구는 "친구들이 그런 거 내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 봤냐?', '누구 봤어?'이런 정도? 사회 보는 김혜수 누나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고요"라고 답했다. 남자 고등학교에서 여진구보다 여자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곤 "학교 갈 때마다 청소 담당이더라고요. 아침에 가면 꼭 선생님이 청소하라고 하세요. 선생님한테 한 번 여쭤봤다니까요. '저 일부러 학교 갈 때마다 청소 시키시는 거 아니냐'고요. 하하. 근데 정말 분단 별로 가위 바위 보도 하고, 청소할 분단을 뽑는데, 제가 2분단 소속이거든요. 항상 제가 갈 때 지더라고요. 하하." 밖에서는 스타 고등학생 여진구, 학교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이런 '반전'이 있어 더 큰 기대를 품게하는 특급 신인 배우, 여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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