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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황정민 "청룡 핸드프린팅? 몇십년이 지나도 남는 가문의 영광"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1-21 05:45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 여의도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이 열렸다. 배우 황정민이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황정민과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 남우조연상 수상자 '관상'의 이정재, 여우조연상 수상자 '소원'의 라미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쥔 여진구, 신인여우상 수상자인 '마이 라띠마'의 박지수 등 영광의 주인공들 6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핸드프린팅 행사는 봉만대 감독이 MC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2014년 피날레를 장식할 한국영화 축제의 밤,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2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4.11.20.

지난 해 영화 '신세계'로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이 그 영광을 다시 새기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섰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핸드프린팅으로 수상의 기억을 떠올렸다.

행사 전 만난 황정민은 "벌써 1년이 지나갔다. 얼떨결에 상을 받았던 것 같다. 당시 아마 '국제시장' 촬영 중간에 시상식에 참석했던 것 같은데 벌써 '국제시장' 개봉이 다가왔다"며 "'국제시장'팀에서 나도 그렇고 라미란 씨도 그렇고 최영환 촬영 감독도 상을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촬영 때문에 바로 부산에 내려가서 다 같이 한 잔 했다"고 웃었다.

핸드프린팅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10년 20년이 지나도 남는 것이지 않나. 내 손이 영광의 기억으로 남는다니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당시 황정민은 '신세계'에서 국내 최대 폭력 조직의 2인자인 정청을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냉혹함과 능청스러움 사이를 넘나들며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황정민표'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수상 후 1년 동안 황정민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국제시장'을 마무리하고 '베테랑' 촬영을 했죠. 지금 '베테랑' 촬영을 끝내고 '히말라야' 촬영에 들어가는 걸 보니 1년이 금방 간 것 같아요." 내년 3월에는 실제로 히말라야에 촬영을 갈 예정이다. "경희대에 있는 감압 시설에서 해발 5500m 지점까지 가상 경험을 해봤어요. 실제 등반팀은 7000m 넘게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머리도 '띵'해지고 힘든 경험이었죠."

그래서 '히말라야'는 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재미도 있지만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더 뜻 깊은 것 같아요. 14좌 등반을 모두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산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더라고요." '히말라야'라는 작품 덕분에 황정민은 이미 산악인이 돼 있었다.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도 기대작이다. "윤제균 감독과는 감독 배우로는 처음 만났지만 제작자와 배우로는 몇번 만나서 낯설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스태프들도 자주하던 친구들이라 즐겁게 촬영했죠. 그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돈을 벌어야하는 아버지들이 시대가 흘러가면서 환경에 적응해가는 내용이죠. 그저 평범하게 그려내서 더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는 한국 시상식 역사상 최고의 소감 멘트로 기억되는 '밥상 소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신세계'에서 함께한 배우들의 이름을 되뇌였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해 감동을 줬다. "청룡영화상이라는 의미 자체가 영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을 해주는 상이잖아요. 그러니까 톱배우들도 다 시간을 내서 시상식에 참석하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대중들도 그렇겠지만 영화인들 사이에서 청룡영화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니까 자랑스럽죠."


지난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황정민은 2002년 영화 '로드무비'로 제2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고 'YMCA 야구단'(2002), '바람난 가족'(200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검은 집'(200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그림자 살인'(2009), '오감도'(2009),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부당거래'(2010), '모비딕'(2011), '댄싱퀸'(2012), '전설의 주먹''신세계'(2013) '남자가 사랑할 때'(2014)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대표배우로 우뚝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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