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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영화 '신세계'로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이 그 영광을 다시 새기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 섰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핸드프린팅으로 수상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황정민은 '신세계'에서 국내 최대 폭력 조직의 2인자인 정청을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냉혹함과 능청스러움 사이를 넘나들며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황정민표'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수상 후 1년 동안 황정민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국제시장'을 마무리하고 '베테랑' 촬영을 했죠. 지금 '베테랑' 촬영을 끝내고 '히말라야' 촬영에 들어가는 걸 보니 1년이 금방 간 것 같아요." 내년 3월에는 실제로 히말라야에 촬영을 갈 예정이다. "경희대에 있는 감압 시설에서 해발 5500m 지점까지 가상 경험을 해봤어요. 실제 등반팀은 7000m 넘게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머리도 '띵'해지고 힘든 경험이었죠."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도 기대작이다. "윤제균 감독과는 감독 배우로는 처음 만났지만 제작자와 배우로는 몇번 만나서 낯설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스태프들도 자주하던 친구들이라 즐겁게 촬영했죠. 그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돈을 벌어야하는 아버지들이 시대가 흘러가면서 환경에 적응해가는 내용이죠. 그저 평범하게 그려내서 더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그는 한국 시상식 역사상 최고의 소감 멘트로 기억되는 '밥상 소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신세계'에서 함께한 배우들의 이름을 되뇌였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해 감동을 줬다. "청룡영화상이라는 의미 자체가 영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을 해주는 상이잖아요. 그러니까 톱배우들도 다 시간을 내서 시상식에 참석하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대중들도 그렇겠지만 영화인들 사이에서 청룡영화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니까 자랑스럽죠."
지난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황정민은 2002년 영화 '로드무비'로 제2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고 'YMCA 야구단'(2002), '바람난 가족'(200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검은 집'(200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그림자 살인'(2009), '오감도'(2009),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부당거래'(2010), '모비딕'(2011), '댄싱퀸'(2012), '전설의 주먹''신세계'(2013) '남자가 사랑할 때'(2014)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대표배우로 우뚝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