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왕실의 비밀공간,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10:04


영화 '상의원'을 통해 스크린 최초로 밝혀질 조선 왕실 비밀의 공간 '상의원'은 왕실의 보물창고 역할을 하며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배출한 기관으로 알려졌다.


'상의원'은 경복궁, 창덕궁 등 각 궁궐에 하나씩 위치할 정도로 번성했던 기관이다. 설민석 강사/신병주 교수/이민주 연구원 '상의원'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사진제공=쇼박스
'상의원'의 시작은 '궁궐에서 입는 아름다운 옷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됐다. 조선 왕실의 의복과 재화를 담당하며 왕실 보물창고로 불리던 '상의원'은 태조 때 설치돼 영조 때 규모가 축소됐다가 1907년 '상의사'로 명칭을 변경하며 역사 속에 잊혀지게 됐다. '상의원'은 천민이 양반이 될 수 있고, 또한 왕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다. 특히 세종 시절 천민 출신이었던 과학자 장영실을 관리로 배출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처럼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이 '상의원'이 영화화되는데 큰 힘이 됐다.


당시 '상의원'에는 총 597명이 일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기관이었다. 설민석 강사/신병주 교수/이민주 연구원 '상의원'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사진제공=쇼박스
이 같은 '상의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역사 과목 스타강사 설민석 강사, KBS 역사저널 '그날' 진행자 신병주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민주 연구원이 뭉쳤다. 먼저 설민석 강사는 "'상의원'의 장인 수가 597명으로 기록돼 있고, 그 중 여자 장인들이 10여명 정도 있었던 걸로 보아 당시 예산을 들여서 밀어준 기관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밝히며 "'상의원'을 계기로 한복 속에 베어있는 우리 민족의 얼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병주 교수는 "'상의원'이라는 기관은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상당히 왕과 왕실하고 밀접한 기관이었기 때문에 어떤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보면 사극영화의 공간적 배경 무대를 새롭게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민주 연구원은 "'상의원'은 조선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왕실에서 필요로 하는 의대와 금은보화가 많이 있기 때문에 드러내 놓을 것이 많다"고 하며 "그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것이 바로 영화 '상의원'을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의원'의 또 다른 주인공인 '상의원' 소개를 위해 전시회, 동화책 집필, 삽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선환 작가가 함께 했다. 장선환 작가는 독특한 색채와 그림체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공간 '상의원'을 표현했다. 이번 일러스트 작업은 '상의원' 공간 소개와 '왕의 옷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로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 속의 풍경을 동양화 풍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조선의 옷감은 명나라에 진상품으로 올라갈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설민석 강사/신병주 교수/이민주 연구원 '상의원'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사진제공=쇼박스
한편 '상의원'은 30년 동안 궁중 의복을 만들어 온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과 조선의 유행을 일으킨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고수)을 필두로 왕비(박신혜), 왕(유연석)까지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을 품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의원'에서는 당시 '상의원'에 존재했을 법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화려한 궁중 복식의 향연이 펼쳐져 흥미를 끈다. 금사, 은사를 넣어 직물을 짜거나 천에 염색을 들이고 수를 놓는 등 복잡하고 세심한 여러 공정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됐다. 그리고 최고의 스태프들이 뭉친 가운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탄생시킨 명품의복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상의원'의 침선비는 왕과 왕비를 직접 알현할 수 있었다. 설민석 강사/신병주 교수/이민주 연구원 '상의원'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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