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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차가운 허당녀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11-18 08:24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차예련이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예련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집안, 학벌, 외모 등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여자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해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3/

매번 웃고 있는 여자보다 한 번 씨익 웃어주는 여자의 미소. 얼마나 희소성 있는가. 모든 일을 허투루하는 법 없이 완벽한 그녀에게도 빈틈이 있다면? 차갑고 도도할 줄만 알았던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헛물만 켜는 쑥맥이라면 어떨까.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의 차예련이 그랬다. 극 중에서 스펙이면 스펙, 외모면 외모, 넉넉한 집안 출신에 다 가진 그녀가 짝사랑 앞에서는 실수투성이 허당녀가 된다.

"현욱(정지훈)한테 너무 잘보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해윤인 거죠. 원래 잘하려고 애 쓰다보면 안되는 거 있잖아요. 보기에는 차도녀로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 그게 해윤이의 매력인 거 같아요." 차예련은 여전히 해윤이의 매력을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쉬운 눈치다. 그만큼 이 역할에 애정도 많았다.

"그동안 차도녀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잖아요. 사실 제 성격은 털털하고, 차도녀는 아닌데.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 욕심이 났었나봐요.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도 좀 다르고요." 2005년 '여고괴담4'로 데뷔한지 벌써 10년 가깝게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드라마는 유독 신인 때 느낌이 들었단다.

"드라마 첫 촬영 때 떨리더라고요. 촬영 3,4일 전부터 드라마 촬영 패턴에 맞춰 준비를 나름대로 하고 시작했는데도 떨려서 스태프들에게 '나 왜 이렇게 떨려?'라고 말할 정도였죠.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긴장도 있었겠지만, 역할에 대한 욕심도 컸었던 것 같고요. 근데 왜 이렇게 (정)지훈 오빠는 잘하는지, 제가 많은 남자 배우들과 일해봤지만 지훈 오빠같이 현장에서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가는 사람 처음 봤어요. 하하."

차예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차세대 패셔니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매번 그가 입고 걸고 들고 나오는 패션은 순식간에 실시간 화제가 된다. 그 뿐 아니다. 톱스타라 할 지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초대를 거부 당한다는 명품 브랜드 행사 요청도 쇄도한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차예련이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예련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집안, 학벌, 외모 등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여자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해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3/
굳이 따지자면 윗 세대에 김희애 김남주 고소영, 다음 세대에 공효진 김민희 신민아가 있다면, 이후 세대에는 당당하게 차예련 이름 석자가 있다.

"패셔니스타란 말이 너무도 고마운 말인 것을 알면서도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을 때는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죠. 어느 기자 분이 '행사장에만 얼굴을 비추는 스타'라고 썼을 때는 소속사에 '앞으로 이런 행사 절대 잡지 말라'라고 말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믿고 따르는 언니가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네가 연기를 하거나 쇼장에 가거나 내가 너를 알 때나 모를 때나 차예련은 차예련으로 보이더라.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하고 있어도 차예련이 차예련으로 보이면 되는 거 아니겠니'라고 말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랬어요. 연기하는 차예련도 행복했고 예쁜 옷을 입는 차예련도 행복했더라고요."

이어지는 한마디. "서른이 되면서 내려놓기를 한 거 같아요. 조바심이란 게 덜 하더라고요. 욕심이랑 조바심은 다르잖아요. 패셔니스타라고 불리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도 어쩌면 조바심 때문이었겠죠.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졌으니까요. 이제 10년을 했잖아요. 차를 사도 백을 들어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 대해 '내려놓음'이 조금씩 되는 것 같아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과 순대국밥을 호호 먹으며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그런 때가 된 것 같더라고요. 아둥바둥 한다고 꼭 내가 원하는 것이 얻어지는 것도 아닌데요. 뭘"이라는 너스레. 인터뷰를 마칠 무렵 그녀가 과연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희소성'이란 무기를….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차예련이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예련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집안, 학벌, 외모 등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여자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인 신해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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