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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서열을 파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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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걸그룹 서열표의 최상단인 '넘사벽'에는 걸그룹 대표주자인 소녀시대와 2NE1을 비롯해 올해 처음 진입한 씨스타가 이름을 올렸다. 세 그룹 모두 올 한해 넘사벽에 어울리는 활동을 보여줬지만 아쉬움도 한가지 씩 남겼다.
소녀시대와 2NE1의 위기 속에 씨스타는 최고 걸그룹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 '터치 마이 바디' '아이 스웨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같은 '씨스타 신드롬'을 다시 한번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넘사벽 신규 진입을 노리는 강력 후보 두팀의 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올해 서열표에서 전국구까지 깜짝 상승했던 걸스데이는 '썸씽'과 '달링'을 잇달아 히트 시킨데 이어 멤버 각자의 활동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넘사벽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전국구 바로 밑인 사교계에 랭크됐던 에이핑크 역시 '넘사벽' 진입의 강력 후보다. 지난 3월 발표한 '미스터 츄'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에이핑크는 오는 24일 미니 5집 'PINK LUV'를 발표하고 막판 승부수를 던진다. 특히 에이핑크는 올해 일본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신곡만 제대로 터져 준다면 걸그룹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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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걸그룹이 활동 중인 만큼 서열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걸그룹 서열을 발표해 보면 반드시 서열을 급격히 끌어올린 서열 파괴자가 있기 마련. 올 초 발표에서는 걸스데이와 에이핑크가 각각 2계단 씩을 끌어 올리며 '서열 파괴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서열 파괴자'를 노리는 걸그룹이 겨울 걸그룹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인공은 2014년 가장 핫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트랜스포머형 걸그룹 AOA.
AOA는 지난 1월 '짧은 치마'를 발표하며 섹시 걸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이후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섹시란 새로운 옷을 입은 직후 AOA는 물만난 고기처럼 가요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6월에 발표한 '단발 머리'는 AOA의 인기가 거품이 아님을 입증했다. 남성팬들은 AOA가 보여주는 섹시한 무대의 매력에 이미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사뿐사뿐'을 발표하며 한 해에만 1위를 3차례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던졌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AOA가 이번에 선택한 캣우먼 콘셉트는 이전에 보여준 오피스걸, 코스튬 플레이 등 상상을 뛰어넘는 콘셉트의 진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검은 고양이에서 연상되는 도도한 매력과 카리스마, 유연한 몸놀림을 이용한 무대에서의 매혹적인 안무는 올 겨울 걸그룹 대전에서 확실한 '한 방'으로 꼽히고 있다.
AOA와 함께 1년여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헬로비너스 역시 이번 활동 결과에 따라 서열이 급격히 변할 가능성이 큰 팀이다. 히트메이커 용감한 형제와 코끼리왕국의 합작으로 완성된 타이틀곡 '끈적끈적'은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한 헬로비너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섹시미로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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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걸그룹들의 단기 목표는 일단 걸그룹 서열의 맨 밑 단계인 인기 마지노선에 하루라도 빨리 진입하는 것. AOA나 헬로비너스도 올 초 발표된 걸그룹 서열에서 인기 마지노선에 이름을 올린 뒤 불과 1년 만에 서열 파괴자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성장했다.
신인 걸그룹들의 활약이 어느해보다도 저조했던 상황에서 그나마 인기 마지노선 진입이 유력한 팀은 지난 6월 '미스터 애매모호'로 데뷔한 여성 4인조 마마무와 8월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6인조 라붐,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가 에프엑스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레드벨벳 정도다.
라붐과 레드벨벳이 이미 후속곡 활동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가운데 마마무가 오는 21일 신곡 '피아노맨'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한다. '미스터 애매모호'를 통해 가창력을 물론 프로패셔널한 무대매너, 재기 발랄한 무대 구성 등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터라 이번 신곡 '피아노맨'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최고의 신인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인 걸그룹들의 활약과 함께 후보군에 포진됐던 베스티가 '땡큐 베리 머치'와 '핫 베이비' 등 올해 발표한 곡들을 앞세워 인기 마지노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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