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통놀이 지도사 양성, 한국역사 문화교육원 교수진 전통놀이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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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를 보급하고 있는 이상주 조선왕실(전주이씨대종종약원) 문화위원의 강의 중 일부다. 이상주 위원은 매주 화요일 서울시청에서 전통놀이 지도사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베이비부머세대 직업 창출 일환으로 기획한 이 교육은 지난 9월 시작해 12월까지 계속된다. 수강생은 80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에 40 명의 전통놀이 지도사를 배출한 바 있다. 수강생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10주 교육을 받는다. 교육내용은 승경도, 승람도, 고누, 저포, 쌍륙 등 한국 전통의 보드게임이다.
변종호 대표이사는 전통놀이의 현대화, 전통놀이에서 찾는 소통, 전통놀이를 통한 두뇌계발, 컴퓨터와 게임 대체기구로서의 전통놀이 등을 안내한다. 또 김명규 조민희 전통놀이지도사 등 한국역사문화교육원 소속 강사 25명은 학습매니저로서 매번 실기 지도를 한다.
서울시의 전통놀이지도사 양성 교육은 체계화와 고증이 장점이다. 변종호 한국역사문화교육원 대표는 "전통놀이는 흥미, 교육, 소통이 중요하다. 세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담아내야만 진정한 전통놀이 지도사가 될 수 있다. 한국역사문화교육원은 모래에서 금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교육적 가치가 높은 전통놀이를 복원하고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호 대표는 전통놀이와 전래놀이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전래놀이는 일본 강점기에 형성된 것도 있는 반면 전통놀이는 모두 우리 고유의 문화라는 것이다. 한국역사문화교육원은 이 중에서도 교육과 흥미 요소가 큰 종목만을 발굴, 교육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서울시가 기대하는 전통놀이지도사의 출구는 다양하다. 방과 후 학교, 주민자치센터, 노인정, 각 단체 등이다. 또 현장체험 지도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문화유산 해설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심리치료사 등이 전통놀이를 활용할 경우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한국역사교육문화원에는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노인 단체, 문화단체, 학교 등에서 강좌 개설 문의가 늘고 있다. 또 전통놀이 지도사를 초청하는 단체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는 단체와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회당 20만원이 일반적이다. 최의식 전통놀이지도사는 9월과 10월 한 축제에 초청받았다. 3시간 동안 지역주민과 어린이에게 쌍륙 저포 고누 등의 놀이방법을 지도해 큰 호응을 받았다. 또 놀이에 참여한 사람의 추천으로 다른 단체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한국역사교육문화원에서 주목하는 전통놀이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다. 가족 간 소통과 두뇌 계발, 긍정 가치관 확산이다. 전통놀이는 가족 간 놀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도구다. 전통놀이에 관심을 가지면 가족끼리 대화를 하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전통놀이는 생각하는 게임, 흥겨운 게임이다. 두뇌계발에 유용하다. 전통놀이는 천천히, 깊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상대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한다. 이는 결국 긍정의 가치관을 심게 할 수 있다. 변종호 대표는 "2015년에는 본격적으로 각 지자체와 연계해 전통놀이를 보급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