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직장 드라마? '피노키오' 보도국 얼마나 리얼할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11-07 07:35


SBS 드라마 '피노키오' 제작발표회가 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배우 이종석, 박신혜, 이유비, 김영광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를 담은 드라마.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등 출연한다.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1.06/

종합상사에 신입사원 장그래(미생)가 있고, 인천지검에 수습검사 한열무(오만과 편견)가 있다면, 방송사 보도국엔 수습기자 최달포(피노키오)가 있다. 이들 세 명의 캐릭터는 모두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초년병들이다. 최근 드라마계 화두인 '직장사'를 다룬 또 한편의 작품, SBS 수목극 '피노키오'가 오는 12일 전파를 탄다. 날마다 치열한 특종 전쟁이 펼쳐지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가 '피노키오'의 주요 배경이다.

'피노키오'는 방영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웰메이드로 손꼽히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혜련 작가와 조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를 토대로 법정 스릴러를 치밀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피노키오' 또한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닌, 기자들의 애환과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사무실을 판박이처럼 재현한 tvN 드라마 '미생'으로 인해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피노키오'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이종석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장이 너무나 그리워서 또 한번 출연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며 "박혜련 작가님의 대본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향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해 SBS 연기대상 시상식 날 작가님과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드라마를 위해 보도국에서 취재를 하고 계시더라"며 "사실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대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석은 가슴 아픈 가족사를 지운 채 택시 운전을 하면 살다가 기자가 된 최달포 역을 맡았다.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동료배우들과 함께 SBS 보도국에서 리포팅 수업도 받았다. 그는 "잘 아는 사람이 사고를 쳤고 그 사실을 나만 알고 있다면, 보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아울러 "여러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처럼 기자들은 뚜렷한 신념이나 직업의식을 갖고 있지 않냐고 물어보니,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답하더라"며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해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신혜는 '피노키오 증후군'으로 인해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최인하 역을 맡아 이종석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박신혜는 "수십기자가 되면 경찰서에서 먹고 자면서 소위 '마와리'를 돈다고 하는데 나는 다큐멘터리로 간접경험을 했다"며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로 수습기자의 처절한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눈에 보이는 사실 뒤에 감춰진 진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뛰어다니고, 기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는 사람이 기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의 직장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 직장인들의 '짠내' 나는 삶에 공감할 수 있을까. 박신혜는 "지금 내 나이가 한창 취업전쟁에 뛰어들 나이다. 또한 작품을 기다리는 배우들의 마음이 회사의 합격소식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과 같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회부 시경캡(경찰서 출입 기자들을 관장하는 캡틴) 황교동 역을 맡은 이필모는 "캐릭터를 구현할 때 현실적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전혀 모르는 직업이지만, 어떤 것이든 그 안에는 인간과 사랑이 있다. 이분들(기자)의 직업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다른 직업과 차별화 되는 건 '정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노키오'는 5일 첫 방송된 MBC '미스터 백',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왕의 얼굴'과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각각 청춘멜로, 판타지멜로, 정통사극으로 장르가 다양하다. 이종석-박신혜의 조합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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