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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마마'의 감동과 여운을 미술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박제화된 느낌으로 박물관에서나 보는 그림으로 치부되거나, 사극 속 배경으로만 간간히 사용됐던 민화가 현대 주택과도 얼마나 아름답고 세련되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마마'가 처음 알렸다. 방영 당시 전국의 민화 관련 교육기관에 문의와 지원이 이전보다 수십배 더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민화 작가 오순경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무대미술과 영화, 뉴미디어를 전공한 뒤 프로듀서와 미술 감수로 영화 현장을 수년간 누볐다. 오순경 작가는 '마마'의 외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에 사용된 수 십점의 그림을 직접 제공했다. 자신의 작품을 문짝 등 가구에도 활용해 주인공 한승희의 집과 작업실을 꾸몄다. 또 촬영장에 살다시피 하며 송윤아에게 민화의 기법과 손놀림을 가르쳤고, 극본을 맡은 유윤경 작가와는 기획 초기부터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제작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