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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최진혁, 서인국, 이준, 박형식, 서강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20대 남자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들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며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무서운 신예들이다. 훈훈한 외모나 스타성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력으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춘스타'와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배우집단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 중인 박형식과 서강준도 요즘 상한가를 치고 있다. 남지현을 사이에 두고 사랑의 라이벌로 부딪힌 두 배우의 풋풋한 연기는 이 드라마의 활력소다. 박형식은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로 철 없는 차달봉 역을 맞춤옷처럼 소화하고 있고, 서강준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까칠하면서도 속이 깊은 윤은호 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연기파 아이돌 배우로 꼽히는 이준도 안방극장 복귀를 준비 중이다. MBC 수목극 '미스터 백'에서 재벌 2세 최대한 역을 맡아 신하균, 장나라와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앞서 영화 '배우는 배우다'와 드라마 '갑동이'에서 선보인 강렬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 그는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 연기했던 것들은 모두 잊고 (캐릭터를 위해) 밝게 살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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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거듭하며 한 단계씩 체급을 올린 20대 남자배우들도 있다. 월화극 1위를 지키며 시청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MBC '오만과 편견'의 최진혁이 대표적인 케이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인간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 신수(神獸) 구월령 캐릭터로 주목 받은 이후 드라마 '상속자들'과 '응급남녀'를 거쳐 마침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오만과 편견'에서 최진혁은 평소엔 건들건들하지만 사건을 대할 때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구동치의 매력을 노련한 연기로 소화하고 있다. 상대역 백진희와의 '밀당' 연기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멜로킹'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최진혁에 앞서 월화극을 이끈 정일우도 빠뜨릴 수 없다. 정일우는 MBC '야경꾼 일지'에서 극 초반 한량 같은 왕자였지만 점점 위엄과 카리스마를 갖춘 왕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허술한 CG와 허무맹랑한 전개에도 흔들림 없는 정일우의 연기는 '야경꾼 일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이달 중순 첫 방송을 앞둔 SBS '피노키오'의 이종석과 KBS2 '왕의 얼굴'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는 서인국도 20대 남자배우 열풍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 이종석은 사회부 기자로, 서인국은 광해군으로 변신해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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